美 첫 흑인 하원의장 유력한 제프리스…트럼프 조사 고삐 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4일, PM 07:1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하면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에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탄핵 심판에서 소추위원으로 활약했던 그가 이번에는 의회 조사권을 앞세워 행정부 견제에 나설 태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승리로 차기 하원의장에 한발 다가섰다. 내년 1월 새 의회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 표결을 통과하면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의장의 뒤를 잇는다. 하원의장은 본회의에 올릴 법안을 결정하는 등 입법 의제를 주도하며, 대통령직 승계 순위에서도 부통령 다음이다. 197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제프리스는 변호사 출신 정치인이다. 뉴욕주립대 빙엄턴캠퍼스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 공공정책 석사, 뉴욕대 법무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펌과 미디어 기업 법무팀에서 일한 뒤 뉴욕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2년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19년 민주당 의원총회 의장을 맡았고, 2020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탄핵 심판에서 하원 소추위원으로 나섰다. 당시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추궁했다. 2023년 낸시 펠로시의 뒤를 이어 하원 민주당을 이끌면서 미 의회 최초의 흑인 정당 지도자가 됐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조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회를 이끌며 자료 제출과 증언을 요구하고 청문회를 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의회의 조사와 청문회까지 같은 방식으로 막을 수는 없다.

제프리스는 최근 미 ABC와의 인터뷰에서 “법사위원회와 감독위원회를 중심으로 행정부의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탄핵 추진 여부에 그는 “어떤 가능성도 포함하거나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내 조율도 과제다.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는 진보파와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승리한 중도파를 함께 이끌어야 한다. 생활비 인하와 의료비 부담 완화라는 선거 공약도 실현해야 한다. 로이터는 제프리스가 백악관을 장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진보 진영의 기대를 관리하면서 정부 지출과 부채 한도 문제에서는 초당적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고 짚었다. 제프리스는 행정부 조사 원칙에 대해 “사실을 따르고 법을 적용하며 헌법을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민주당 하원선거대책위원회(DCCC) 기자회견에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민주당 하원선거대책위원회(DCCC) 기자회견에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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