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인정' 트럼프, 이란전이 원인이라면서도 "옳은 일 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4일, PM 03:2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이란 전쟁을 지목했다. 다만 전쟁을 시작한 결정은 옳았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통화에서 이란 전쟁이 공화당의 선거 부진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이란도 그중 일부였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자체보다 국제유가 상승이 공화당에 더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결정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옳은 일을 했다”며 “다시 그 상황이 오더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백악관 안팎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을 벌인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몇 달 전에 분쟁이 끝났다면 중간선거 양상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캔자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에서도 패배했다. 여러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공화당의 선거 부진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큰 문제는 내가 투표용지에 없었다는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일축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나 행정부 내부의 부패 의혹이 공화당 패배의 원인이라는 해석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선거운동 기간 경제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강조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공화당 후보들의 자질에 문제가 있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일부 후보들은 결점이 많았고 유권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 분명하다”며 “그들을 도우려고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행정부 인사를 경질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 전쟁을 지휘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임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의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향후 민주당과 협력할 의향도 내비쳤다. 다만 필요할 경우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협력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매우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고, 그들도 우리에게 강경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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