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거리였는데…” 3개월 태평양 떠돈 이들의 기막힌 사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4일, PM 04:04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소형 보트를 타고 1시간 거리의 인근 섬으로 향하다 실종된 일행이 약 3개월 만에 540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견됐다. 보트에 탑승했던 9명 가운데 어린이 2명을 포함한 5명은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나머지 4명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일(현지 시각) 호주 공영방송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패닝섬 인근 해역에서 약 3개월간 표류하던 성인 남성 3명과 남자 어린이 2명 등이 현지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이들의 표류는 지난 7월 30일 시작됐다.

당초 이 보트는 모두 9명이 탑승해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무릴로섬에서 인근 루오섬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두 섬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 항해 도중 갑작스러운 폭풍을 만나면서 보트는 망망대해로 떠밀려 내려갔다.

이들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한 해안경비대는 미 해군과 공군 항공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열흘 간의 수색에도 보트는 물론 탑승자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실종자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채 약 3개월이 흐르던 지난 1일, 키리바시 패닝섬 주민들이 바다에서 표류하던 보트 한 척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보트 안에는 실종된 탑승자 9명 중 5명이 살아 있었다.

이들이 출발한 위치에서 구조된 지점까지 표류한 거리는 약 54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구조 당시 생존자들은 심각한 탈수와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의료진의 치료 끝에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간호사는 매체에 “생존자들이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하고 음식을 먹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존자들은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현지 교회 목사의 보살핌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함께 배에 올랐던 나머지 4명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크로네시아 연방 추크주의 알렉산더 나룬 주지사는 실종된 4명에 대해서도 계속 기도하고 있다며, 생존자들의 귀국을 위해 키리바시 정부와 외교적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조된 5명은 아직 자신들이 겪은 표류 상황을 언론 등에 설명하지 않았으며,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간 바다에서 어떤 방식으로 식수와 음식을 확보했는지, 나머지 4명과 언제 어떻게 헤어졌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도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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