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사진=AFP)
계약 규모는 약 70억달러로 추산되며, 텐센트가 체결한 해외 반도체 임대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계약이 이행됐다면 텐센트는 미국과 중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 내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최첨단 AI 반도체를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해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 정부가 오라클과 텐센트의 계약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역시 텐센트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 본사가 있는 광둥성의 고위 당국자들이 회사를 방문해 중국산 반도체 사용을 확대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후 양사의 계약은 취소됐다.
중국 기술기업들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와 자국 내 공급 부족으로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AI 연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중국 내 반입이 제한된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를 해외에서 임대해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방식이 확산했다.
이러한 해외 임대 계약은 현행 규정상 허용되지만 미국 기업들은 중국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고객사들에 전체 서비스의 최소 51%를 중국 이외 기업에 판매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해 미국산 첨단 AI 반도체를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다.
텐센트는 최근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려왔다. 자체 AI 모델인 ‘훈위안’의 성능도 개선되면서 알리바바의 ‘큐원’ 등 중국 주요 AI 모델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계약 취소로 해외 AI 인프라 확보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이번 계약 취소는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양국 기업 간 협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오라클은 말레이시아의 여러 데이터센터를 통해 바이트댄스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은 과거 틱톡의 미국 이용자 데이터를 보관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틱톡 미국 사업을 인수한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