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0월 물가 4.0%…3년여 만에 최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4일, PM 10:43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올라서며 3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 본사의 대형 유로화 표식 옆으로 방문자가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 본사의 대형 유로화 표식 옆으로 방문자가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탯은 4일(현지시간) 유로존 21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 3.8%보다 0.2%포인트(p) 높고 시장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에너지다. 소비자물가 산정 가중치가 약 9%인 에너지 물가는 1년 전보다 20.8% 뛰었다. 서비스(3.3%)와 식품·주류·담배(1.6%), 에너지 외 공산품(1.2%)의 상승률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

물가 오름세는 하반기 들어 가팔라졌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6월 2.8%, 7월 2.9%, 8월 3.2%에서 9월 3.8%로 뛴 데 이어 이번에 4%선에 올라섰다. ECB 목표치(2%)의 두 배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21개국 중 13개국에서 상승폭이 커졌다. 6개국은 둔화했고 2개국은 전월과 같았다. 리투아니아가 6.1%로 가장 높았고 올해 유로존에 합류한 불가리아(6.0%)가 뒤를 이었다. 상승률이 5% 이상인 나라는 6곳이다. 프랑스는 3.4%에서 3.8%로 올랐다. 반면 독일은 상승률이 둔화해 2.8%를 기록했다. 몰타(2.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은 ECB의 다음 행보에 쏠린다. ECB는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0.25%p씩 금리를 올려 예금금리를 연 2.50%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29일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당시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했지만 12월까지 추가 지표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표가 지금의 흐름을 확인해 주고 큰 변수가 없다면 “방향은 상당히 분명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같은 날 내년 2월 7일 임기를 앞당겨 물러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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