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거 끝나자 종전 기대감…WTI 90달러 아래로 급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AM 02:58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에 급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데 이어 JD 밴스 부통령이 패배 원인으로 이란전쟁을 지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원유시장에 반영됐다.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 위치한 마라톤페트롤리엄의 로스앤젤레스 정유공장 앞에 성조기가 걸려 있다. 이 정유공장은 하루 36만5000배럴의 원유 처리 능력을 갖춘 미국 서부 해안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이다. (사진=AFP)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 위치한 마라톤페트롤리엄의 로스앤젤레스 정유공장 앞에 성조기가 걸려 있다. 이 정유공장은 하루 36만5000배럴의 원유 처리 능력을 갖춘 미국 서부 해안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이다. (사진=AFP)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6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약 9% 하락한 배럴당 87.5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도 9% 넘게 내린 93.91달러를 기록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이라며 “대통령 자신도 어젯밤 그렇게 말했다”고 썼다. 그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상당수가 전쟁에 대한 불만으로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끌어올린 전쟁을 끝내도록 행정부를 압박할 정치적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앤디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CNBC에 “선거 결과를 보고 시장은 트럼프가 이제 합의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쟁 자금 지원을 제한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선거 이후 확전 가능성을 경계했던 시장의 예상도 달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란을 당장 공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원유시장은 선거 이후 대규모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위험을 반영했고, 유가는 지난달 10% 넘게 상승했다.

리베카 바빈 CIBC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민주당의 압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행동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밴스의 발언과 핵심 동맹들의 공개적인 지지 부재가 이런 가정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원유 선물 가격은 이번 주 들어 14% 넘게 하락했다. 다만 종전 합의나 에너지 공급 정상화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바빈 트레이더는 “선거 결과로 시장의 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충분히 따져보기 전에 매매부터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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