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1월 20일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AFP)
빅테크 거물들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나란히 자리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다.
빅테크 CEO들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앞다퉈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약속하며 환심을 사려 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8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 투자액을 1000억달러(약 134조2500억원) 늘려 4년간 6000억달러(약 805조5000억원)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쿡 CEO는 이 자리에서 24K 순금 받침대에 올린 유리 기념패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해 ‘아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애플은 같은 날 반도체 100% 관세 면제를 약속받았다.
같은 해 9월 백악관 만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CEO들에게 돌아가며 투자액을 물었다. 저커버그 CEO는 “2028년까지 적어도 6000억달러”라고 답했다. 이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숫자를 원하는지 몰랐다고 털어놓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피차이 CEO는 2년간 2500억달러(약 335조6250억원) 투자를 약속했고, 쿡 CEO는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번 선거 최대 개인 기부자인 머스크 CEO는 기록적인 돈을 쓰고도 공화당의 의회 수성을 돕지 못했다.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선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를 막으려 2억달러(약 2685억원) 넘게 썼지만,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었다. 탈라리코 후보는 유세 내내 머스크 CEO가 “자신만의 개인 상원의원”을 사려 한다고 공격했다.
거액의 돈은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유권자들은 출구조사에서 정부 부패와 억만장자들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했다. CNBC 유권자 조사에선 69%가 경제적 혜택이 부유층에게 돌아간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팀 쿡(가운데) 애플 최고경영자(CEO), JD 밴스 부통령과 지난해 8월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애플의 미국 투자 1000억달러 추가 발표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투자 규모를 6000억달러로 늘렸다.(사진=AFP)
민주당은 벌써 빅테크를 겨누고 있다. 민주당 진보 성향 의원 모임인 ‘의회진보코커스’의 의장 그레그 카사르 하원의원(텍사스)은 성명에서 “하원 민주당 다수당은 AI 억만장자들로부터 미국인의 일자리와 자유, 생명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AI 기업 CEO들을 불러 선서 증언을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한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변호사를 구해둬라”라고 경고했다.
하원 다수당은 조사 착수와 소환장 발부 권한을 쥔다. CNBC는 실리콘밸리가 기록적인 돈을 쓰고 얻은 것은 자신들의 CEO를 조사관들 앞에 세우겠다는 민주당 하원이라며, 기술 업계가 워싱턴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처지가 됐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