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 맞은 소셜미디어…美중간선거 참패에 쏟아진 '트럼프 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AM 12:4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자 소셜미디어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풍자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출마하지 않았지만 ‘밈(소셜미디어에서 퍼져 나가는 특정 유행) 폭풍’의 한 가운데에 선 모습이다. 온라인상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글과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합성 이미지, 과거 사진 등으로 공화당의 패배를 조롱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 직전까지 일년 내내 트럼프가 한 짓"이라는 문구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하는 밈 게시글과 영상. (사진=Igor Schatz X 계정 캡쳐)
5일(현지시간) 영국 IT타임즈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자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밈이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밈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키워드는 ‘쓰나미’였다. 소셜미디어상 해시태그에는 ‘블루쓰나미’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당초 예상했던 하원을 넘어 상원까지 휩쓸면서 ‘블루웨이브’(파란 물결)를 넘어 ‘블루쓰나미’(파란 해일)로 지칭돼서다. 트럼프 대통령을 ‘유해 폐기물’에 빗댄 밈도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도 풍자 소재가 됐다. 그는 선거 전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린 것처럼 투표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의 이 말은 밈이 됐다. SNS상에는 “당신(트럼프)이 투표용지에 있는 것처럼 투표했고, 그래서 당신은 아웃”이라는 게시물도 인기를 모았다.

미국 문화매체 레볼트는 소셜미디어가 이번 결과로 ‘잔칫날’을 맞았다고 전했다. 텍사스의 민주당 석권과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탄생 같은 역사적 기록을 축하하는 게시물, 밈, 농담이 쏟아졌다.

"'블루웨이브'가 마침내 현실화됐다"는 글과 함께 끌려나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풍자 영상. (사진=Hisse Parafesoru X 캡쳐)
미국 심야 토크쇼 진행자들도 풍자에 나섰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ABC ‘지미 키멀 라이브’의 진행자 지미 키멀은 선거 결과를 다룬 첫 심야 진행자가 됐다. 녹화 시간이 늦은 덕분에 민주당의 상·하원 승리가 예상되던 밤에 곧바로 풍자할 수 있었다.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종일 폭스뉴스 개표 방송을 보며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데일리쇼’도 공식 X 계정에 “트럼프의 성공적인 정권 교체를 축하한다”고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를 내세워 온 것을 빗댄 풍자다. 미국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도 풍자 대열에 합류했다.

풍자는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 인도의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인도 무역·외교 갈등을 끌어와 “인도와 싸우지 말았어야 했다”는 풍자 섞인 반응을 내놨다. 또 이란전쟁을 비꼬면서 “이란이 진짜 승자일 수 있다”는 글도 올렸다. 인도내 정치와 엮은 밈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책임론을 일축하는 모양새다. 그는 민주당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이번 결과가 자신의 패배라는 해석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직접 출마했다면 공화당이 압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같은 트럼프 밈에 담긴 해석을 두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IB타임스는 “비판론자들이 공화당 패배를 부각한 반면, 일부에서는 풍자가 이번 선거가 트럼프 정부에 갖는 의미를 과장했다는 의문도 제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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