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인가?” 등산하다 주저앉은 中로봇, 결국 ‘들것’ 신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PM 04:09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중국에서 화려한 춤과 무술 동작으로 주목받았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을 오르다 과열로 작동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로봇도 열사병에 걸렸다”는 ‘웃픈’ 반응이 쏟아졌다.

등반대회에서 과열로 멈춰 선 G1(사진=SNS 캡처)
등반대회에서 과열로 멈춰 선 G1(사진=SNS 캡처)
4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 영자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산둥성 타이안에서 열린 ‘제1회 CMG 세계 로봇 태산 등반 대회’에서 중국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다.

대회에 참가한 로봇은 유니트리 G1 개발형 모델로, 올해 중국 춘제 갈라쇼에서 선보인 로봇과 동일한 기종이다.

G1은 대회 중 산길을 오르다 기체가 과열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현장 관계자들은 안전을 고려해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고, 사람처럼 들것에 실어 산 아래로 옮겼다.

당시 장면은 중국 SNS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 속 로봇은 마치 탈진한 사람처럼 쪼그려 앉아 고개를 떨군 모습이 담겼다.

현지 누리꾼들은 “로봇도 열사병에 걸렸다”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로봇이 실험실이나 평탄한 무대가 아닌 실제 산악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체 등반 코스는 약 3.9km로, 3100개가 넘는 계단과 약 600m의 고도 차이가 있는 험난한 구간이다.

로봇들은 높이와 폭이 제각각인 계단을 오르며 균형 유지 능력과 장애물 대응 능력 등을 검증받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매체에 “이번 대회는 단순한 속도 경쟁보다는 휴머노이드로봇이 단시간의 움직임을 넘어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시험에 가까웠다”며 “과열 원인은 단순히 높은 외부 온도 때문이 아니라 로봇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시스템이 발산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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