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미국 뉴저지주 케닐워스 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코어위브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주지사 선거에선 오하이오주의 에이미 액턴, 조지아주의 키샤 랜스 바텀스, 텍사스주의 지나 히노호사 등 데이터센터에 반대하거나 회의적인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텍사스·오하이오·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 선거에서도 같은 성향의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했다.
에버코어ISI는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의 상당 부분이 몰린 텍사스·오하이오·조지아주에서 민주당이 주지사 선거를 이긴 것은 개발 중단과 규제가 새로 생긴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퓨리서치센터 집계를 보면 운영·계획 중인 데이터센터는 버지니아주가 685곳으로 가장 많고 텍사스주(466곳), 조지아주(235곳)가 뒤를 잇는다.
그럼에도 월가 일각에선 투자 자체가 꺾이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이런 정책들이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투자를 크게 줄이진 않겠지만, 개별 사업을 지연시키거나 이전시키거나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레이먼드제임스도 “가장 큰 위험은 투자의 즉각적인 붕괴가 아니라, 미국 데이터센터 구축의 비용·시기·입지가 크게 재조정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연방 차원의 규제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내년 1월 민주당이 장악한 새 의회가 출범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까지는 법안에 여전히 대통령 서명이 필요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이 미국 경제와 증시를 이끌고 중국과의 경쟁에 필수적이라며 데이터센터를 옹호해 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낸 게리 콘 IBM 부회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는 옮겨갈 수 있다”며 천연가스가 풍부한 웨스트버지니아주를 예로 들었다. 그는 “많은 지역이 데이터센터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결국 세수가 들어오고 교사와 경찰에게 월급을 더 줄 수 있다”며 “실질적인 장벽을 세우는 주도 있겠지만 문턱을 낮추는 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랄레 아코너 이토로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데이터센터 산업을 선거 이후 “가장 뚜렷한 위험 업종 중 하나”로 꼽으며 건설·전기장비·유틸리티 업종으로 파장이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 xAI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에 “지금은 우주 데이터센터가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증시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6.68%), 아마존(6.12%), 알파벳(3.25%), 메타(1.44%) 등 이미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빅테크 주가는 올랐다. 반면 전력·냉각 장비업체 이튼(-9.86%)과 버티브(-12.89%)는 급락했고, 반도체 업종 상장지수펀드(ETF)도 3% 넘게 내렸다. 콘 부회장은 “데이터센터가 더 희소해지면 이미 지어놓은 데이터센터의 가치는 어제보다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