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럼프 참패에 '덩실덩실'…관세 협상은 '지금 타결' vs '버티기&apo...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PM 05:2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참패하자 ‘관세 전쟁’의 표적이 됐던 캐나다가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가 당장 사라지는 건 아니어서, 캐나다 정부는 일부 관세를 감수하고 지금 협상을 타결할지 아니면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를 믿고 버틸지 고민에 빠졌다.

(사진=AFP)
(사진=AFP)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는 이날 선거 결과를 보고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을 만큼 기뻤다며 “캐나다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새 의원들이 취임하는 대로 주정부 장관들을 워싱턴에 보내 상·하원 의원들과 접촉하라고 지시하겠다”며 “나도 주지사들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가 무역전쟁에서 ‘지렛대’를 얻었을지 몰라도 전쟁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경계했다.

온타리오주는 자동차·철강 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와브 키뉴 매니토바주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년을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적었다. 브라이언 래스번 토론토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에 처한 데다 이번 결과로 영향력도 급격히 떨어질 것이어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협상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가 오히려 딜레마에 놓였다고 짚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의 미국 통상 자문을 지낸 브라이언 클로는 “공화당은 이미 캐나다와 타협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었고, 그 압박은 더 커졌다”면서도 “고통을 덜어주되 관세 일부를 고착시키는 합의를 지금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해 주길 기대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캐나다 자동차·철강·목재 산업은 관세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업종이라도 숨통을 틔우려면 합의가 필요하지만, 그러려면 캐나다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위반이라고 주장해 온 관세를 받아들여야 한다. 클로는 “캐나다가 버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꿈쩍하지 않으면 더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의회에 기대기도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를 거치지 않고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매길 수 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날 미국인들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멍청한 트럼프 관세를 멈추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를 무력화하는 데 상·하원 모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카니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 기자들에게 미국이 협상에서 “요구는 줄이고 더 많이 내주고 있다”며 “진전이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8월에도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협상이 결렬되면서 관세만 더 늘었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미국 무역 담당 장관은 “다른 나라 선거 결과를 해석하는 건 캐나다인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역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 장관들과 하는 것이고, 이들은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펜 햄프슨 칼턴대 교수는 “관세가 사라질 거라 기대해선 안 된다”며 “문제는 관세가 얼마나 내려가느냐, 그게 우리 핵심 산업을 살리거나 최소한 연명이라도 시키기에 충분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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