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전국 동시 시위에서 시위대가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AFP)
시위 규모는 컸지만, 폭력 사태로 얼룩졌던 지난달 17일 시위와 달리 이날은 일부 도시의 국지적 충돌을 제외하면 비교적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학생·교사·우체국 직원부터 의사·약사·운송 노동자까지 아우르는 주요 노조들이 총파업을 호소하면서 곳곳에서 일손이 빠졌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프랑스 고등교육기관 3곳 중 1곳가량이 시위로 수업에 차질을 빚었고, 전체 교직원의 약 13%가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 측은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반면 공공병원 직원의 파업 참여율은 약 5%에 그쳤다. 프랑스 보건부는 CNN에 “의료 서비스에 큰 차질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국지적인 충돌은 있었다. 프랑스 내무부는 렌, 낭트, 리옹, 마르세유 등 여러 도시에서 “경찰과 급진·극좌 활동가 집단 간 충돌”이 있었다며 모두 44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리옹에서는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복면을 쓴 이들이 대부분인 시위대를 향해 진압에 나섰다. 렌에서는 호텔을 부수고 경찰에 물건을 던지며 시위 중인 노조원들을 “폭력적으로 공격한” 선동꾼 “수십 명”이 체포됐다. 툴루즈 인근의 한 학교는 “고의적인 방화”로 크게 파손됐다고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부 장관이 전했다. 소방당국은 전국에서 86건의 화재에 출동했다.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은 “이번에도 수많은 폭력 행위가 벌어진 상황에서 경찰은 시위할 권리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행사될 수 있도록 용기와 결단력으로 대응했다”며 “경찰이 시위를 방해했다는 논란 섞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에서 노조 총파업과 학생 시위에 맞춰 열린 전국 동시 시위에 시위대가 모여 있다. (사진=AFP)
학생 단체들은 교육예산 100억달러(약 13조5600억원) 이상 증액, 학교 시설 투자 15억달러(약 2조340억원), 대학 정원 25만명 확대를 요구한다. 8년 전 처음 등장한 급진 운동인 노란조끼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부의 퇴진, 새 헌법 제정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시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어느 요구도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데다, 시위대는 성탄절, 길게는 내년 봄 대선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노란조끼는 다음날인 6일과 7일에도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비슷한 시위 운동이 일어난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벨기에에서도 이달 말 파업이 예정돼 있다.
당국과 상인들은 지난달 17일 이후 전국 시위 때마다 긴장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부 대변인은 전날 당시 허를 찔렸던 당국이 이번 시위에 “극도로 경계하며” 대비해 왔다고 밝혔다. 치안 당국이 폭력 사태는 대체로 막아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의 요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언론인이자 유튜버인 위고데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연휴가 끝난 뒤 고등학교가 다시 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말하려면 그들이 교실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전달됐다”며 “교실로 돌아오고, 평온을 되찾고, 고등학교가 제대로 된 여건에서 다시 문을 열기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