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이 의원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후보로 나선 압둘 엘 사예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엘 사예드 후보는 무슬림 최초로 연방 상원 의원에 당선됐다. (사진=AFP)
민주당은 이날 정오 기준 상원 54석, 하원 247석을 확보해 양원 모두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개표가 진행 중인 선거구가 남아 있어 의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집계에서 좌파·진보파는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진보파 의원모임인 프로그레시브 코커스 등이 지지하거나 이에 소속된 정치인을 뜻한다.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반적으로 좌파, 진보파, 중도·온건파, 보수 성향 민주당원 등이 공존한다. 좌파 가운데 급진적인 세력은 부유층에 대한 대폭 증세와 경제적 재분배 등 기존 경제·사회 체제의 적극적인 변화를 주장한다. 진보파는 노동권 강화와 공공의료 확대, 기후변화 대응 등을 중시하지만 급진좌파와 정책적 입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중도·온건파는 시장경제를 유지하면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실용적 접근을 선호한다. 보수 성향 민주당원은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과 기업 활동, 국가안보 등을 중시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좌파의 약진은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진보 성향 대도시뿐 아니라 중서부 쇠락학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에서도 나타났다. 미시간주에서는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급진 좌파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무슬림 최초로 상원 의원에 당선됐다.
좌파 진영의 대표 인물인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발표한 정책 공약집에서 전국적인 AI 데이터센터 건설 일시 중단과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초지능(ASI) 개발 금지를 주장했다. 고도화된 AI 개발 역시 안전 규제 마련 전까지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제정책으로는 억만장자에 대한 5%의 부유세 부과와 모든 노동자 가정에 1만2000달러 지급, 전 국민 건강보험 도입 등을 제시했다.
강경한 정책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견해차는 상당하다. AI 규제에 대해서도 좌파는 개발 중단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주장하는 반면, 온건파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면서 기술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교정책에선 좌파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중단과 미국의 대외 군사개입 축소를 주장하지만, 온건파는 전통적으로 친이스라엘 노선을 유지해왔다.
민주당이 장악한 새 의회는 내년 1월 출범한다. 양원 과반 확보로 민주당의 법안 추진력이 커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과 당내 이견은 걸림돌로 남아 있다.
특히 좌파 진영이 2028년 대선 후보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을 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차기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중도·온건파와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