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센 레자에 이란 국가안보회의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NYT에 “카타르의 중재 노력이 전면전 재발을 막는 데 일부 성과를 거뒀다”며 이란 정부가 구체적인 외교적 제안을 다각도로 심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카타르는 지난 일주일간 테헤란에서 두 차례 회담을 갖고, 도하에서 세 번째 회담을 주최하는 등 외교전을 적극 펼쳤다. 특히 카타르 측은 최근 아르메니아에서도 이란과 비밀리에 만나 종전 및 핵 협상 타결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엔 이란 측 모센 레자에 국가안보회의 의장을 필두로 압바스 아라그치 외교부 장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 등 정권 핵심 실세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레자에 의장은 최근 방송 연설에서 ”미국이 이란의 요구(동결 자금 해제, 석유 제재 및 미 해군의 포구 봉쇄 해제)를 수용하기 전까지는 핵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물밑에서는 카타르 중재단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카타르의 중재안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전에도 ”전면전은 중동 전역의 혼란과 막대한 인명 피해를 부를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적극적으로 말렸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레자에 이란 안보회의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직통 평화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또 최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를 당하자 ”이번 패배는 미 유권자들에게 인기 없는 이란 전쟁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이란이 보유한 440kg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 방식이다. 이는 소수의 핵무기를 즉시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우라늄을 ‘핵 먼지’로 칭하며 전량 해외로 반출·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우라늄 반출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하에 자국내에서 농도를 희석하는 대안을 검토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지역 국가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고문은 바레인 마나마 대화 안보회의에서 ”걸프 국가들은 이 지역에서 또 다른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외교적·정치적 결단을 통해 오래 끈 이 위기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