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이날 황 CEO의 순자산은 전일 대비 151억달러(약 20조원) 감소한 1509억달러(약 204조원)로, 전세계 부호 순위 9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다른 주요 억만장자들도 큰 손실을 입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와 오라클 래리 엘리슨 공동창업자의 순자산도 각각 797억달러(약 108조원), 101억달러(약 13조원) 줄어들었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 상원과 하원이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도체 제조업체와 컴퓨팅 인프라 공급업체들의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이들을 포함해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포함된 세계 500대 부호들의 순자산은 이날 하루 동안 합산 1850억달러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2012년 부호 순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일일 기준 14번째로 큰 자산 감소 규모다. 기술기업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전체 자산의 36%에 달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44% 내린 51523.06을 나타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36% 내린 7353.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내린 2만4315.00에 각각 거래됐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로 시장이 혼란에 빠진 이후 최악의 하루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스닥종합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날 증시 급락으로 나스닥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2조5000억달러(약 3300조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7대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도 이날 오후까지 약 1조달러(약 1357조원) 증발했다. AI 열풍의 상징인 엔비디아는 9.26% 급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연초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번 폭락은 AI 산업에 대한 기존의 우려에 정치적 악재가 겹친 결과다. 최근 막대한 부채를 쌓아 사업을 확장해 온 AI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아마존과 알파벳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확산한 가운데 민주당의 의회 장악과 데이터센터 규제를 공약한 주지사들의 당선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