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go of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TSMC) at the company's second-quarter earnings conference in Taipei, Taiwan, July 16, 2026. REUTERS/Ann Wang
TSMC 주가는 220대만달러 내린 2020대만달러로 하한가에 묶였다. 이 때문에 TSMC 시가총액 5조7000억대만달러가 증발했다. 미디어텍과 델타전자,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업체 ASE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 훙하이는 9% 넘게 내렸다. 대만 반도체·전자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셈이다. TSMC는 지수에서 비중이 큰 종목이어서 이들의 낙폭이 지수 하락을 키웠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상장사 약 1700곳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는 하루에 떨어질 수 있는 가격 한도까지 주가가 내려간 상태를 가리킨다. 이 상태에서는 매수 주문이 적어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한가 종목이 이처럼 많다는 것은 반도체 대형주뿐 아니라 다른 업종까지 매물이 쏟아졌다는 의미다. 자취안지수 낙폭이 9%에 이른 것도 이런 시장 전반의 투매를 반영한다.
발단은 전날 뉴욕증시였다. TSMC ADR은 10.78%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하루 만에 12.25% 폭락했다. ADR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한 예탁증서로, 뉴욕에서 TSMC 주가가 급락하면 대만 시장에도 곧바로 영향을 준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 대만 증시 개장과 함께 그대로 반영됐고, 지수선물이 하한가로 직행한 것도 이 충격을 앞서 반영한 결과다.
아시아 증시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 중단)가 발동됐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여기에 대만까지 급락하면서 AI 투매가 한국·일본·대만의 반도체 공급망 전반으로 번졌다. 각국 증시는 AI·반도체 관련주 흐름에 민감하게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한 시장의 급락이 이웃 시장의 매도를 부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자취안지수가 4만선과 연간 이동평균선을 모두 내준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TSMC 등 하한가 종목의 거래가 풀리는지, 미국 반도체주가 낙폭을 만회하는지가 대만 증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투매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투자자들은 대만 증시의 장중 흐름과 마감 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