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진=AFP)
중국 기술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대규모 수입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재고 규모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 달간 일부 기업에 제한적인 수입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 여러 곳은 각각 약 1만개의 H200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물량은 중개업체나 우회 경로를 통해 중국 본토로 반입됐지만 대규모 수입은 여전히 승인되지 않은 상태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은 아니지만 중국산 AI 반도체보다 높은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결합하면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유리하다. 중국 기업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도 엔비디아 제품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텐센트는 최근 미국 수출 규정을 충족하는 엔비디아의 RTX 프로 5500 그래픽카드 300만개 이상을 주문했다. 정가 기준 주문 금액만 35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공급이 제한되면서 중국 내 암시장에서는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H200 칩 8개가 탑재된 서버의 판매 제시 가격은 600만위안(약 90만달러)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약 3배 오른 수준이다.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칩을 탑재한 서버는 대당 2000만위안이 넘는 가격에 거래 제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022년부터 중국에 대한 첨단 AI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다 지난해 미·중 무역협상을 거쳐 승인된 중국 고객에 한해 H200 판매를 허용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미국산 첨단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일부 기술기업에 AI 모델 학습용 H200 구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대신, 학습된 AI를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추론 분야에서는 중국산 반도체를 우선 사용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