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 몰린 헤그세스…영상메시지 통해 "끝까지 싸울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PM 03:1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간선거 공화당 참패 여파로 탄핵 위기에 몰린 피트 헤그세스(사진) 미국 국방장관이 강행 돌파 의지를 밝힌 영상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AFP
사진=AFP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5일 자신이 선호하는 부처 명칭인 ‘전쟁부’ 표지판을 배경으로 찍은 영상에서 “우리는 시작한 일을 끝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미 의회에선 헤그세스 장관의 이란전쟁 방식과 장성급 군 고위 간부들에 대한 무자비한 인적 청산에 불만을 품어온 공화당내 보수파 의원들마저 그의 장관 교체를 요구해 왔다. 중간선거 참패 이후 이 같은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진 상황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헤그세스 장관을 감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환상적인 일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마저도 중간선거 궤멸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던 이란전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방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에 진입한 지 7개월이 됐고, 해당 지역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 이란이 어쩌다 로켓 한 발씩 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전쟁을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보장할 용기 있고 역사적인 결단”이라고 묘사하며 트럼프의 주장에 장단을 맞췄다.

이번 헤그세스 장관의 영상 메시지 대부분은 성과 자랑에 할애됐다. 그는 “왜 민주당과 딥스테이트 급진주의자들이 우리를 그토록 미워하겠는가”라며 “우리가 그들의 성역을 하나씩 부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군대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르크스주의 이념이므로 이를 짓밟아버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 금지, 국방부 취재기자단 차단, 마약 밀매선에 대한 공격 성과 등을 정당화했다. 미 군당국이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진행한 의심 선박 공격으로 수십명이 사망한 조치에 대해 사법적 절차 누락 논란이 제기되자, 헤그세스 장관은 “마약 테러리스트들은 체포 후 석방될 것이 아니라 즉시 죽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배수의 진을 친 헤그세스 장관의 영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의 탄핵 움직임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미 육군 출신인 제이슨 크로우 민주당 하원의원은 SNS를 통해 헤그세스 장관의 영상 메시지를 비웃었다. 크로우 의원은 “장병들을 저버리고 끝없는 영구 전쟁을 새로 시작해 놓고, 이제 장관직을 지키려고 발악을 하고 있다”며 “국방부에 차려놓은 분장실 짐이나 싸기 시작하는 게 좋을 것이다. 당신의 시간은 끝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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