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MS는 미국 텍사스주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 자원을 추가로 임차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옵션은 기존 계약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것으로, 엔스케일에 수백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안겨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스케일은 지난해 10월 MS에 텍사스주 데이터센터의 약 240MW(메가와트) 규모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당시 추가로 700MW를 임차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고 밝혔으나 최근 FT에는 실제 옵션 규모가 약 500MW이며 엔스케일 자체 소유 시설의 추가 용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MS가 추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엔스케일은 해당 시설을 이용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렇지 못하면 향후 수십억달러의 매출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사진=로이터)
이번 악재는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엔스케일이 올해 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엔스케일은 호주 출신의 전 가상자산 채굴업자 조시 페인이 이끄는 영국의 대표적인 AI 인프라 기업이다. 메타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와 영국 전 부총리 닉 클레그도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막대한 부채를 동원한 AI 인프라 건설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안정적인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 신규 계약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향후 매출뿐 아니라 차입을 통한 투자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엔스케일은 다른 사업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MS는 영국 에식스주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 용량을 임차하기로 했던 3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철회했다. 앤스로픽과 체결한 45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 공급 계약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도 건설 지연과 지역사회의 반대에 직면했다.
재무 부담도 상당하다. 엔스케일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억41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10억달러에 달했다. 막대한 투자에 비해 실제 매출이 아직 제한적인 상황에서 추가 계약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정치적 환경 변화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가운데 텍사스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의 민주당 소속 주지사 당선인들은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을 일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주민 반발도 커지고 있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