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닛케이평균주가 전광판 앞에 사람들이 서 있다. (사진=AFP)
글로벌 증시 급락의 충격이 도쿄 시장으로 고스란히 전이된 모습이다. 5일 미국 증시에서는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2.24% 폭락했다. 6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지며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코스피는 한때 낙폭이 8%를 넘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대만 가권지수도 급락했다.
하락은 전방위적이었다. 도쿄증시 프라임시장에서 하락 종목이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어드밴테스트, 소프트뱅크그룹, 키옥시아홀딩스 등 AI·반도체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부품을 공급하는 이른바 ‘AI 곡괭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때 20% 급락한 후지쿠라는 연초 대비 하락 전환하며 올 상반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날 급등한 도요타자동차 등 비(非)AI 종목으로도 매도세가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AI에 대한 유권자의 ‘거부 선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나미오카 히로시 T&D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AI 확산에 대한 반대와 저항은 그야말로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과 같다”며 “사람들이 투표를 통해 AI에 ‘노(No)’를 외친 것이 이번 중간선거”라고 진단했다. 화이트칼라와 창작자 일자리 감소 우려에 더해, 전력과 수자원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이 거세진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집중된 텍사스·오하이오주 등 주지사 선거에서도 잇따라 승리했다.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일정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앤스로픽 IPO와 관련해 “다음 주 예정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상장 연기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약세장 진입도 현실화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6월 25일 사상 최고치인 7만 2366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고점 대비 하락률 20% 기준선(5만7893)을 450 가량 밑돌아,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이 데쓰로 커먼즈투신 사장은 “지난달부터 보유하던 AI·반도체주 일부를 매도해 현금 비중을 높여 왔다”며 “셀링 클라이맥스(투매의 정점)은 조금 더 남았다고 보고 있어 신중하게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