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와일스→밀러 백악관 비서실장 교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7일, AM 05:1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밀러 현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밀러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제가 가장 신뢰하는 고문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하면서 오는 9일부터 비서실장 자리에 오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때부터 비서실장을 맡아온 수지 와일스에 대해 “비서실장으로서 헌신해준 데 감사하고 싶다. 그는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트럼프 정치 조직’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정치조직’이 어떤 조직인지, 와일스가 어떤 역할을 맡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스티븐 밀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사진=로이터)
스티븐 밀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사진=로이터)
와일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이날이 비서실장으로서 마지막 근무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보좌한 것이 “평생의 영광이었다”면서 “내 역할은 바뀔 수 있지만 대통령과 우리의 사명에 대한 헌신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 동안 지인들에게 와일스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뒤 이뤄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인사는 중간선거가 치러진 지 사흘 만에 나왔다. 공화당은 하원에서 41석, 상원에서 7석이 순감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캔자스 등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도 패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내년부터 상·하원 양원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

밀러 신임 비서실장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해왔다. 트럼프 집권 2기에서는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과 남부 국경 봉쇄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은 라틴계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밀러 신임 비서실장은 “국내 테러리스트가 연방 법 집행 요원들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24년 트럼프 대선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와일스는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비서실장들과 비교하면 누구보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4년 동안 비서실장을 네 차례 교체했다. 와일스는 강인하면서도 침착한 태도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얼음 여왕(Ice Maiden)’이라고 칭했다.
수지 와일스(왼쪽)와 스티븐 밀러.(사진=AFP)
수지 와일스(왼쪽)와 스티븐 밀러.(사진=AFP)
와일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그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이끈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와일스는 공화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정치 전략가이자 선거 전문가다. 그는 1979년 공화당 소속 잭 켐프 하원의원 밑에서 일하며 정치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로널드 레이건의 1980년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어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했으며, 이후 플로리다주에 정착해 정치 컨설턴트와 로비스트로서 풍부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릭 스콧의 2010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승리를 이끌었고, 존 헌츠먼 주니어, 밋 롬니,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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