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들에 따르면 MS는 최근 몇 달 동안 오라클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임대한 컴퓨팅 자원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왔다. 오라클 서버에 탑재된 엔비디아의 구세대 반도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MS의 기술 사양에 부합하지 않게 돼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오라클의 서버에는 엔비디아의 구세대 반도체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발표된 양사 간 계약에 따라 오라클은 MS가 검색엔진 빙(Bing)의 새로운 AI 지원 버전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서버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MS가 주요 경쟁사로부터 서버를 임대하기로 한 결정은 AI 시대의 특징으로 자리 잡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 부족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MS는 이후 코어위브, 엔스케일, 네비우스 등 신생 클라우드 업체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MS가 자체 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클라우드 업체들로부터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기로 약정한 금액은 총 800억달러(약 109조원)를 넘는다.
그러나 MS는 최근 이러한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경영진은 높은 비용과 사업 지연 문제로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사진=로이터)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MS가 영국 AI 업체 엔스케일의 미국 텍사스주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 자원을 추가로 임차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입장이다. 오라클 대변인은 구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AI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지난 9월 출시된 지 4년 된 GPU의 임대 계약을 최초 계약 가격보다 20% 높은 가격에 갱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은 2023년 이후 오픈AI와 메타플랫폼스 등 주요 기업들과 체결한 대규모 AI 계약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왔다. 오라클 클라우드 사업의 연간 매출은 180억달러를 기록했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클라우드 사업 확대로 AI 산업 호황의 주요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막대한 자본지출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MS와의 계약 종료 소식에 오라클 주가는 앞서 기록했던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 3% 하락했다. 오라클 주가는 올해 6월 1일 기록한 고점인 248.15달러에서 절반 이상 떨어진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