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라쿠프 구시가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이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AFP)
폴란드인 11명과 외국인 5명 등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경찰관 2명도 다쳤다. 용의자가 쏜 총탄이 트램 운전석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단독 범행으로 파악했다.
현지 방송 TVN24가 공개한 목격자 영상에는 부상을 입고 인도에 쓰러진 용의자의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는 군복 차림에 방탄조끼를 입고 소총을 지니고 있었다.
경찰은 크라쿠프에서 북쪽으로 약 190㎞ 떨어진 오스트로비에츠 시비엥토크시스키의 용의자 자택을 수색하다 여성 2명과 남성 1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도날드 투스크 총리는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찰이 “비극적인 총격”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내무부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밤 크라쿠프에서 각료와 보안기관 관계자, 국가안보국장, 크라쿠프 시장 등이 참석한 긴급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명이 용의자의 직계 가족이라는 “강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마르친 키에르빈스키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모든 정황이 그가 극우 이념에 심취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매우 과격한 사상을 갖고 있었다고도 했다.
키에르빈스키 장관은 용의자가 총기 소지 허가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차량에선 탄약과 총기가 다량 발견됐는데, 가족 소유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다만 용의자가 군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이틀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크라쿠프시도 오는 11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주변국들도 잇따라 애도의 뜻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크라쿠프 총격으로 인한 비극적인 인명 피해는 폴란드를 넘어 널리 느껴질 비극”이라며 “폴란드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썼다.
인구 약 80만명의 크라쿠프는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져 있다. 총격이 벌어진 구시가지는 중세 건축물로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다.
폴란드는 다른 EU 회원국들처럼 총기 취득 규정이 엄격하다. 군용 무기 소지가 허용되는 사람은 극소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에서는 전체 인구 3700만명 가운데 41만1000명(약 1.1%)만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