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지아 주의회 선거, '깜빡한' 메모리카드 뒤늦게 개표…승패 뒤집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8일, AM 09:1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조지아주에서 개표 집계에서 빠진 메모리카드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의 개표 결과가 뒤집혔다. 민주당 도전자에게 근소하게 뒤지던 공화당 현역 의원이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투표소에 중간선거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가 들어서고 있다. (사진=AFP)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투표소에 중간선거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가 들어서고 있다. (사진=AFP)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남서부 세미놀카운티에서 개표되지 않은 수백 표가 담긴 메모리카드가 발견돼 집계에 반영된 결과, 공화당 현역인 제럴드 그린 주의회 하원의원이 민주당 도전자 해리 제임스 후보를 역전했다. 메모리카드가 반영되기 전엔 그린 의원이 58표 차로 뒤지고 있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개표율 99% 기준 그린 의원은 1만193표(50.6%)를 얻어 9932표(49.4%)에 그친 제임스 후보를 261표 차로 앞서고 있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 메모리카드가 지난 3일 선거 당일 카운티 선거관리 시스템에 업로드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재발을 막으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이번 선거에서 조지아주 주의회 하원 다수당 지위를 새로 확보한 민주당이 이 역전으로 의석 우위가 좁아질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누락 사실은 주 국무장관실의 선거 후 점검 과정에서 드러났다.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본인 확인을 마친 유권자 수가 실제 집계된 투표수보다 약 388명 많았던 것이다. 국무장관실이 이를 세미놀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했고, 카운티 측이 확인한 결과 업로드되지 않은 메모리카드가 나왔다.

공화당 소속인 래펜스퍼거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실수는 단지 숫자에만 영향을 준 게 아니라 선거에서 누가 앞서는지를 바꿔놓았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정확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카운티 선관위는 오는 9일까지 선거 결과를 확정해야 한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거부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 래펜스퍼거 장관과의 통화에서 주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도록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요구했지만, 래펜스퍼거 장관은 이를 거절했다.

그린 의원 측과 조지아주 공화당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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