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 (사진=UAE대통령실)
회담 의제는 세 가지다. 우선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이른바 ‘에너지 휴전’이 논의된다. 흑해 곡물회랑을 비롯한 해상 안전 확보도 안건에 올랐다. 곡물회랑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항로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양측은 포로 교환 문제를 협의한다. 세 의제는 모두 구체적인 사안이어서 회담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각 의제는 전쟁 중인 양측이 서로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과 맞닿아 있다.
러시아는 대표단 구성을 공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대통령 보좌관 1명과 외교관 2명, 군 장교 2명으로 대표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모두 5명 규모다. 인터팩스통신이 7일 크렘린궁 발표를 전했다. 외교관과 군 장교가 함께 참여하는 만큼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과 해상 안전, 포로 교환처럼 외교와 군사 양면이 걸린 실무 사안을 다루기 위한 구성으로 보인다. 대통령 보좌관이 대표단에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의 범위를 유럽 전체로 언급했다. 발언대로라면 이번 회담 결과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에 그치지 않고 유럽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처음으로’ 합의를 원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다. 실제 합의가 나올지는 양측이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흑해 해상 안전, 포로 교환 각 사안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 내 정치 환경은 변수로 꼽힌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라이브 보도에 따르면 미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의회가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견제하면 미국이 중재자로서 협상에서 쓸 수 있는 압박 수단이 제한될 수 있다. 미국이 회담을 중재하는 만큼 워싱턴의 정치 상황이 협상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위축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GDP 감소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부담을 안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다.
에너지 휴전이 성사되면 유럽 가스 가격과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회담은 10일 시작해 11일 끝난다.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과 흑해 해상 안전, 포로 교환 가운데 어떤 사안에서 먼저 성과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회담 종료 후 나올 공동 발표와 각국 입장이 협상 방향을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합의가 실제로 가시화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