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메리트아일랜드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AFP)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이번 중간선거가 “트럼프 시대의 끝”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뉴햄프셔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공화당 존 수누누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가족이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모든 거래에 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 때문에 사람들이 ‘그가 재임하는 동안엔 공화당을 찍을 수 없다’고 말하게 된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 개입하고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로 만들었다. 막판 수십 차례 지원 유세에도 나섰지만 그가 지원한 후보 대부분은 낙선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 책임을 후보들에게 돌리며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날엔 논란이 많은 정책들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승진시켰다.
당내 충격도 크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선거를 “멸종 수준의 사건”이라고 표현했고,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워터게이트급 거부”에 빗댔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심판”이라고 했다.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결과가 “충격적”이라면서도 “10년이 지나면서 미국인들은 누가 됐든 집권자에게 지친 것”이라며 집권 2기 후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밀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AFP)
당이 나아갈 방향을 두고는 해법이 엇갈린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의 재정·안보 보수주의로 돌아가자니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기치 아래 들어온 강경 보수층이 등을 돌릴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식 정치에 더 기대면 유권자들이 더 멀어질 수 있다.
공화당 정치자금단체 상원리더십펀드의 알렉스 래첨 사무총장은 “왜 이 정도 규모의 참패를 당했는지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선거 막판까지 낙관론을 폈지만, 이 단체는 지난 8월 말 후원자 모임에서 이미 공화당이 생활비와 경제 문제에서 유권자 신뢰를 잃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갈등은 곧바로 격화할 전망이다. 공화당은 다음주 의회가 다시 열리면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과 짐 조던 의원 중 하원 공화당 지도자를 골라야 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탄핵 여부, 국방 예산, 다음달 11일 이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예산안 표결도 기다리고 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위원장 선출 영향력을 제한하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KC 크로스비 공동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심각한 후퇴”로 규정하며 내년 1월 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현 위원장인 조 그루터스 지지를 밝혔다.
2028년 대선 후보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유력 주자인 JD 밴스 부통령도 많은 경쟁자와 맞설 것으로 보인다. 스팃 주지사는 “누구도 (후보로) 추대해선 안 된다”며 폭넓은 공개 경선을 요구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시민 수백명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AFP)
젊은 지지층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약해졌다. AP가 50개 주 유권자 약 8만명을 조사한 결과, 30세 미만 공화당 유권자 중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 비율은 약 3분의 2로, 65세 이상(약 90%)보다 크게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악화시켰다는 응답도 30세 미만에선 약 3분의 1로, 65세 이상(약 20%)보다 높았다.
이란 공격이 옳은 결정이었다는 응답은 45세 미만 공화당 유권자에서 약 60%, 45세 이상에서 약 80%였다. 30세 미만 공화당 유권자의 약 절반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이 “지나치다”고 답했다. 65세 이상에선 10% 수준이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으로 돌아섰다. 카를로스 쿠르벨로 전 하원의원은 “공화당이 빨리 되찾아야 할 두 핵심 지지층은 교외 백인 유권자와 히스패닉 유권자”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히스패닉 표를 얻기에 가장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밴스 부통령에 대해선 히스패닉 표심을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저지주 유일의 공화당 연방의원으로 24선에 성공한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은 “추는 왔다 갔다 한다. 이것은 순환”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