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北 KN-23 미사일로 우크라 에너지시설 타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8일, AM 11:13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으로 우크라이나 핵심 에너지시설을 타격했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대규모 공습을 이어왔다. 북한 무기가 러시아의 실전에 쓰였다는 주장이 다시 나온 만큼 한반도 안보와 대북 제재 논의와도 맞닿는 사안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 일대로 탄도미사일 36발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것은 4발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발사된 미사일 가운데 약 11%만 막은 셈이어서 우크라이나의 방공 전력 부족이 다시 드러났다.

공습으로 전력망이 손상됐다. 리우네·흐멜니츠키 원전과 키이우를 잇는 변전소 등이 피해를 봤고, 키이우의 난방과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드니프로강 북부 다리도 폐쇄됐다. 원전과 수도를 잇는 송전 설비가 손상된 만큼 전력 공급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는 탄도미사일과 함께 드론 172대도 동원했다.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9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섞어 쓰며 공습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확인된 인명 피해는 부상자 9명이다.

공습은 종전 협상을 앞두고 이뤄졌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는 10~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3자 협상을 연다. 지난 2월 제네바 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3자 종전 협상이다. 이번 공격이 협상 직전에 나온 만큼 러시아가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협상을 둘러싼 입장 차도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전체가 걸린 큰 합의가 가깝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얄타 2.0’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얄타 회담처럼 강대국끼리 전후 질서를 정하는 방식을 거부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북한산 미사일 사용 주장은 대북 제재 논의와 직결된다. 북한 무기의 러시아 공급이 실전에서 다시 확인되면 제재 이행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이번 내용은 우크라이나 측이 밝힌 초기 조사 결과다. 한반도 안보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종전 협상의 향방은 유럽 에너지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협상이 진전되면 에너지시설 공격에 대한 불안이 줄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부다비 협상 결과와 우크라이나의 방공 전력 보강 여부가 남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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