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앤스로픽은 추수감사절인 오는 26일 이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앤스로픽이 다음달 전에 상장할 확률은 전날 약 57%로, 일주일 전 90% 가까이에서 급락했다.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금리 상승 우려와 이란 전쟁, 불어나는 AI 부채로 기술주가 한 달째 약세를 보이던 가운데,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중간선거 결과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를 키우며 나스닥지수는 지난 5일 1년 반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성장세 둔화도 부담이다. 앤스로픽이 지난 2일 수정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약 170억달러(약 23조원)로 1년 전보다 1127%, 전분기보다 47% 늘었다. 하지만 2분기 전분기 대비 증가율(144%)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했다.
제이 골드버그 시포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앤스로픽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며 “더 큰 문제는 이미 상장을 두세 차례 미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9월 말 기준 956억달러(약 130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을 미뤄도 최소 9개월은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컴퓨팅·인프라 계약 규모가 8954억달러(약 1221조원)에 달하고, 이 중 698억달러(약 95조원)를 내년 9월 말까지 지급해야 한다.
반면 리오르 프로소르 딥33 매니징파트너는 앤스로픽이 상장을 미루기보다 변동성을 감안해 할인 폭을 키워 상장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앤스로픽은 상장 설명회(로드쇼)에서 성장 둔화가 인프라 병목 때문인지, 수요 감소 때문인지를 기관투자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로드쇼가 긍정적 촉매가 될 수도 있지만 부정적 촉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 41건 중 40건이 반대로 결론 났다. 갤럽 조사에선 미국인의 71%가 자신이 사는 지역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8월 AI에 대한 반감이 “신뢰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모라 오스틴 버지니아대 행동과학자는 “높은 기업가치로 상장하는 것은 빅테크·억만장자라는 이미지에 기대는 것”이라며 “대중에게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스로픽 상장은 AI 연구소의 사업 모델과 최근 몇 년간 증시를 떠받쳐 온 막대한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꼽혀 왔다. 몸값이 크게 깎이거나 상장이 미뤄지면 AI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