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시장은 처음엔 중간선거 결과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불확실성이 걷히자 투자자들은 선거 전 걸어둔 위험회피(헤지) 포지션을 풀고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하지만 새로 선출된 민주당 인사들이 AI 인프라 구축 속도를 늦출 것이란 우려가 퍼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일각에선 내년 AI 투자 규모가 1조달러(약 136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왔다. 루도빅 수브랑 알리안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간선거가 AI에 대한 백지수표라는 가정을 끝냈다”며 “시장은 ‘하늘이 한계’라는 말이 가치평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꼬집었다.
매도세를 키운 건 헤지펀드와 개인투자자였다. 주가가 하락하자 헤지펀드들은 차입을 동원해 쌓은 기술주 포지션(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사놓은 기술주)을 서둘러 청산했다. JP모건은 헤지펀드 고객들이 5일 1.6% 손실을 내 지난해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하루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20일간 헤지펀드의 차입 축소 속도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빨랐다. 헤지펀드 월아이는 주식 사업 일부를 정리하고 자금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하락장마다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도 이번엔 발을 뺐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5일 개장 후 2시간 동안 개별 종목에서 3억8800만달러(약 5292억원)를 순매도했다. 한때 코로나19 이후 최대 개인 순매도를 기록할 기세였다. 시장 반응이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온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5일 6% 넘게 급락했다가 전날 1.4% 반등했다. 조 지들 크레셋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번 선거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표였지, AI에 대한 기소가 아니었다”며 “이미 진행 중인 건설을 중단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지타니아 칸다리 모건스탠리자산운용 부CIO도 ”주가 움직임의 규모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보다 훨씬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AI 붐이 정점을 찍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니킬 스리니바산 벤자이텐매크로 CIO는 ”AI 트레이드의 가치가 떨어졌다“며 ”시장은 이번 주나 다음 주 반등할 수 있지만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