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에도 강경파 앞세운 트럼프…민주 탄핵 압박에 ‘법무부 조사’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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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8일, PM 07:1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파를 앞세워 민주당과의 정면 대결에 나섰다. 최측근 스티븐 밀러를 백악관 비서실장에 앉힌 데 이어 민주당이 공화당 인사들을 협박한다며 법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내년 1월 출범할 민주당 주도 의회의 탄핵·조사 공세에 대통령 권한으로 맞서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이 미국 법무장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을 탄핵과 각종 처벌로 위협하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갈취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법무부에 이 범죄 행위를 즉각 조사하라고 지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협박 사례나 범죄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엘리사 슬롯킨 민주당 상원의원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슬롯킨 의원이 “공화당의 가치를 믿는 모든 젊은이를 겨냥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슬롯킨 의원은 지난해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미군에 불법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하는 영상을 올려 수사를 받았지만, 연방 대배심은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후임으로 밀러 부비서실장을 발탁했다. 와일스가 대통령의 충동적인 결정에 제동을 걸어온 인물이라면, 밀러는 강경 정책을 설계해온 측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사를 “트럼프 시대 마지막 2년 동안 전투적인 태세를 취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밀러 신임 실장은 대통령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는 국정운영을 추진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그는 러스 보트 백악관 예산국장과 의회 승인 없이 시행할 정책을 준비해왔다. 중간 선거 직후 밀러는 의회 조사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응 전략을 짜 왔다. 정적을 향한 법적 대응도 거세질 수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 유출자 추적과 관련 보도 기자의 수감, 정적 기소에 와일스와 법무부가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품어왔다고 전했다.

민주당도 공세를 예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새 의회가 부패·권력 남용 의혹을 따질 청문회를 잇달아 열고 소환장을 발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내부에선 피트 헤그세스 장관 탄핵론이 나오고,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탄핵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헤그세스를 여전히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가 “반성하기보다 맞서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공화당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말린 스터츠먼 하원의원은 밀러 발탁을 “끔찍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WSJ는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민심을 잘못 읽은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스티븐 밀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AFP)
스티븐 밀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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