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 (사진=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3명도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이 가운데 2명은 루머에게 직접 돈을 지급하고 엑스(X·옛 트위터)에 정치적 메시지를 게시하도록 했으며, 나머지 1명은 고객과 루머 사이의 거래를 중개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루머는 게시물 한 건당 3000~5000달러(약 410만~700만원)를 청구했으며, 경우에 따라 더 많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WP가 확인한 금융 거래 기록에는 지난해 5월 이후 루머 개인과 그가 소유한 회사 ‘킹 브레이커 미디어’에 총 6만달러(약 8100만원) 이상이 네 차례에 걸쳐 송금된 내역이 담겼다. 다만 거래 기록에 구체적인 지급 목적은 명시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해당 자금이 정치적 게시물 작성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루머는 엑스에서 약 19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백악관 집무실에서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루머가 국가안보회의(NSC) 직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일부 직원이 해고되면서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머가 해고를 권고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인사 결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다만 루머는 돈을 받고 정치적 게시물을 올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브루세비츠 측의 의뢰로 조사 자료를 작성하고 배포한 대가를 받았을 뿐, SNS 게시물 작성 자체를 조건으로 돈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게시물 한 건에 5000달러를 청구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의혹을 계기로 미국 내 유료 정치 게시물의 후원자 공개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상품 홍보 대가를 받은 인플루언서에게 관련 사실을 공개하도록 요구하지만 정치 광고는 관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편 루머는 WP 보도 이후 자신이 진행하는 온라인 방송을 잠정 중단하고 휴식과 결혼식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방송 중단은 이번 의혹과 무관하게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