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T 퍼시픽] 젠지, RRQ에 1-3 덜미…스테이지1 아쉬운 준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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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5월 11일, 오후 10:08

[OSEN=상암, 고용준 기자] 승자 결승의 재현이 아니었다. 패자조로 떨어졌다가 부활한 렉스 리검 퀀(RRQ)의 기세가 결코 예사롭지 않았다. VCT 퍼시픽 통산 3회 우승을 노리던 젠지의 꿈이 아쉽게 무산됐다.

그룹 스테이지의 불안함을 딛고 플레이오프무대부터 승승장구했던 젠지가 마지막 고비인 결승전을 넘지 못하고 스테이지1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젠지는 11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 ‘숲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1 결승전 RRQ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3-8, 11-13, 9-13, 11-1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불과 이틀 전 승자 결승에서 젠지가 2-0으로 승리했듯 역대 상대전적에서 8승 1패로 압도적이었던 젠지의 우세를 예측했다. 퍼시픽 중계진 15명 중 13명이 젠지의 우승을 점쳤을 정도.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RRQ의 힘이 달라졌다. 결승 하루 전인 지난 10일 PRX와 패자 결승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한 기운이 최종 무대인 파이널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승자로 결승에 선착한 만큼 맵 선택권을 갖고 있는 젠지가 프랙처와 펄을 제외하고 헤이븐 로터스를 전장으로 결정했다. RRQ는 어센트와 아이스박스를 선택했다. 남아있던 스플릿이 5세트 전장으로 낙점됐다.

젠지의 첫 출발은 좋았다. 1세트 ‘헤이븐’에서 수비로 임한 전반전을 8-4로 여유있게 앞서 나간 젠지는 공격으로 전환한 후반 역시 5-4로 정리하면서 1세트를 13-8로 큰 어려움없이 끝냈다.

전략가 오멘을 잡은 ‘카론’ 김원태가 19킬 5어시스트로 활약하면서 기선 제압의 주역이 됐다.

서전을 패한 RRQ가 2세트 ‘어센트’에서 초반부터 매섭게 젠지를 몰아쳤다. 내리 아홉 라운드를 가져가면서 10-2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2-11로 몰린 젠지가 공격으로 나선 후반전 여덟 라운드를 만회하며 10-11 한 점차이 쫓아갔으나 11-13으로 패배,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 ‘로터스’와 4세트 ‘아이스박스’. 2세트 ‘어센트’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일순간에 무너지면서 결승의 흐름을 RRQ가 틀어쥐었다. RRQ는 3세트 ‘로터스’를 5-7로 뒤쳐진 채 시작한 후반전을 돌입 직후 5연속 득점으로 곧바로 흐름을 가져갔고, 13-9로 세트를 끝내면서 2-1로 결승전을 역전시켰다.

벼랑끝으로 몰린 젠지가 아이스박스에서 반격에 나섰지만, 응집력이 달라진 RRQ에 힘이 부쳤다. 11-10으로 앞서나가면서 5세트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22라운드부터 내리 세 번을 무너지면서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