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너무 안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 같아 죄송한 마음 뿐이다.”
경기 전 손을 풀고, 시스템을 점검하는 세팅 시간에도 경기 후 인터뷰 장에 들어서는 그의 모습은 변함없이 입을 꾹 다문 채 자리에 앉았다. 화사한 미소와 웃음이 사라진 ‘비디디’ 곽보성은 긴 한 숨을 내쉬우며 팬 들에게 T1전의 경기력을 사죄했다.
1, 2세트 도합 49분 54초, 50분이 채 안되는 시간에 0-2로 무너진 완패였다. KT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레전드 그룹 4라운드 T1과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1세트 5킬 23데스, 2세트 10킬 33데스라는 참혹한 완패였다.
6연패를 당한 KT는 시즌 14패(11승 득실 -8)째를 당하면서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레전드 그룹 3위 가능성이 사라졌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비디디’ 곽보성은 레전드 그룹에서 6연패를 당한 원인에 대해 라인 스와프에 대한 팀적 이해도 부족과 운영에서 미비한 상황에서 실수가 연발되는 상황을 꼬집었다.
위력이 반감된 라인전으로 인해 한쪽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을 취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무리수까지 함께 언급했다.
“라인 스와프 메타라 사이드 라인전이 무척 중요하다. 그 부분이 부족하고, 운영 쪽에서도 잘 안되니까 자꾸 이상한 상황이 나오고 있다. 라인전이 불리하게 진행되다 보니 우리는 계속 한쪽 방향에서 억지로 하는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부진 탈출에 대한 생각을 묻자 곽보성은 긴 한숨을 내쉬면서 어두운 표정으로 현 상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남은 기간 반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분위기를 올리려고도 해봤고, 무겁게 가져가는 분위기도 다 해봤지만 다 의미 없는 것 같다. 3강 팀들이 잘한다고 생각한다. 라인전 부분은 실력을 (당장) 늘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일단 플레이오프는 우리가 확실하게 갈 수 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