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옛날에 ‘롤러’ 선수 1킬 때부터 같은 팀에 있었는데 2500킬까지 오랫동안 베테랑으로서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줘서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계속 좋은 기록 이어 나가기를 바라면서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49분만에 농심을 완파하고 매직넘버를 ‘1’로 줄였지만, 정작 제자인 ‘룰러’ 박재혁의 2500킬을 언급하는 더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정수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상징하는 매직넘버의 의미 찾기 보다는 다전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를 롤드컵 직전 가장 중요한 무대로 거듭 강조했다.
젠지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레전드 그룹 4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룰러’ 박재혁이 코르키, 카이사로 맹활약하면서 1, 2세트 도합 48분 53초만에 2-0 완승을 거뒀다. ‘룰러’ 박재혁은 도합 23킬을 추가해 통산 2500킬의 벽을 넘는 기록을 달성했다. LCK 통산 5번째, 원딜로는 3번째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젠지는 시즌 24승(1패 득실 +41)째를 올리면서 레전드 그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정수 젠지 감독은 “깔끔하게 이겨서 기분 좋다. 선수들이 실수 없이 깔끔하게 플레이를 잘 해줘 경기를 빨리 끝낼 수 있었다”라며 도합 48분 53초만에 완승을 거둔 기쁨을 표현했다.
2세트 레드 사이드에서 판테온 픽을 연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 선택지가 판테온과 아지르 둘 중 하나였다. 상대가 판테온이나 아지르 선택에 상관없이 대처할 수 있는 밴픽을 구성해서 큰 상관없었다”라며 상대가 다른 선택지였던 아지르를 가져갔어도 대처할 수 있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남은 5경기에서 1승을 추가할 경우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정규시즌 1위는 당연히 좋지만 중요한 것은 플레이오프다. 플레이오프에 돌입하기 직전인 8월말부터 준비하는 다전제 연습이 우리 젠지에게는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포스트시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젠지, T1, 한화생명이 앞서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KT와 농심도 방심하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T1과 한화생명은 우리에게 충분히 위협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감독은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던 7월을 지나 8월은 누적된 피로를 풀어가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8월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9월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기간이다. 그 뒤에는 롤드컵이 있다. 선수들이 지치기 않게 하면서 리그에 임하고 있다”고 앞으로 계획을 전했다.
끝으로 김정수 감독은 “다음 상대인 한화생명은 진짜 강팀이다. 우리도 부담되는 경기인만큼 잘 준비해서 승리를 팬 분들께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