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T1 팬들을 절로 흥분시키는 ‘T1식 서커스’가 파괴전차를 향해 제대로 발동했다. 상대의 짜임새있는 밴픽과 운용에 초반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묘기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명승부의 승전고를 울렸다.
T1이 난타전 끝에 한화생명을 꺾고 반게임차로 추격하며 2위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겼던 젠지는 한화생명의 패배로 자연스럽게 매직넘버를 지우면서 레전드 그룹 1위를 확정했다.
T1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레전드 그룹 4라운드 한화생명과 경기에서 ‘도란’ 최현준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1, 2세트 모두 중반 이후 뒷심을 끌어낸 역전승으로 2위 쟁탈전의 재미를 더욱 극대화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T1은 시즌 18승(8패 득실 +20)째를 올리면서 패한 한화생명(18승 7패 득실 +22)과 승차를 0.5 경기 차이까지 좁혔다. 한화생명은 ‘바이퍼’ 박도현의 LCK 통산 6번째 500전 달성, ‘딜라이트’ 유환중의 서포터 통산 6번째 4000 어시스트 달성 등 풍성한 기록을 남겼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2위 쟁탈전 답게 1세트부터 박진감 넘치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최근 OP로 떠오른 ‘유나라’가 밴 페이즈1에서 풀렸지만, 두 팀 모두 선택하지 않는 이색적인 장면이 나오기도.
바루스를 고른 한화생명은 밴 페이즈2에서 바루스와 유나라를 금지했고. 픽 1페이즈에서 암베사 오리아나 바드를 픽한 T1은 원딜은 시비르를 가져오면서 조합을 구성했다.
초반 흐름은 한화생명이 라인 개입과 다이브를 통해 리드했지만, T1이 오브젝트 운영을 통해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대등한 구도를 이어갔다. 아타칸 교전에서 큰 손해를 입고 밀리는 상황에서 ‘도란’ 최현준이 ‘바이퍼’의 바루스를 제대로 물면서 T1이 반등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바론 앞 한타까지 대승을 거두면서 비로소 우위를 점한 T1은 ‘케리아’ 류민석의 기막힌 운명의 소용돌이를 앞세워 두 번째 바론 버프까지 두르면서 1세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화생명이 경기를 주도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아타칸 교전에서는 ‘제카’ 김건우의 요네 궁극기가 제대로 작렬하면서 에이스를 띄우기도 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T1의 해결사는 ‘도란’ 최현준이었다. 요릭으로 요네를 다시 물면서 미드 2차 교전의 대승을 이끌었다. 다잡았다고 생각한 경기를 뒤집힌 한화생명이 드래곤 한타를 통해 일발 역전을 노렸지만, ‘요릭’을 중심으로 T1이 에이스를 띄우면서 그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