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6연패의 KT와 8연패의 농심이 만난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 대결에서 KT가 웃었다. KT가 3라운드 농심전 이후 6연패의 사슬을 끊고 승전보를 전했다. 공교롭게도 농심은 지난 8경기 동안 이어왔던 무득세트의 늪에서는 빠져나왔지만, 3세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연패를 ‘9’로 늘렸다.
KT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레전드 그룹 4라운드 농심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덕담’ 서대길이 1세트 시비르, 3세트 이즈리얼로 원딜 캐리의 정수를 보여주면서 팀의 연패 탈출을 책임졌다.
이로써 6연패를 끊은 KT는 시즌 12승(14패 득실 -7)째를 올리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9연패를 당한 농심은 시즌 16패(10승 득실 -12)째를 당하면서 1경기 였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의 적신호가 켜졌다.
레전드 그룹 3강은 어렵지만 KT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던 농심을 상대로 KT가 1세트 화끈한 응징으로 팀 체급의 차이를 보였다. 4라운드 시작 이후 3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웨이’ 한길 대신 ‘피터’ 정윤수를 재투입한 KT는 ‘비디디’ 곽보성의 로밍으로 초반 봇과 탑의 실마리를 열어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드래곤 교전과 아타칸 싸움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T는 28분 바론 교전의 에이스를 앞세워 1세트를 32분 31초만에 20-3으로 손쉽게 정리했다.
2세트는 농심이 반격했다. ‘리헨즈’ 손시우의 시그니처 챔프인 ‘엘리스’를 통해 초반 스노우볼을 굴려나간 농심은 KT의 반격에 혼전 상황을 겪었지만, ‘덕담’ 서대길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펼친 것을 기점으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KT는 3세트 ‘덕담’ 서대길이 이즈리얼로 속죄의 캐리쇼를 펼치면서 오래 기다렸던 승전보를 전했다. 아지르 선픽 이후 자르반, 니코에 이어 이즈리얼과 사이온으로 조합을 맞춘 KT는 상대의 첫 압박에 ‘퍼펙트’ 이승민이 데스를 기록했지만, ‘덕담’이 초반 봇 대치전과 오브젝트 유충 싸움에서 활약하면서 일찌감치 주도권을 쥐었다.
‘바드’를 갖고 온 농심은 젠지 T1 서포터들이 보였던 바드로 상대를 묶거나 궁극기를 무력화시키지 못하는 무색무취한 경기력으로 이른 시점에 무너졌다. 아타칸 버프를 취한 이후 승기를 잡은 KT는 28분대에 농심의 최후 보루 넥서스를 날리면서 시즌 열 두번째 승전고를 울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