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승패패’로 벼랑 끝에 몰린 디플러스 기아(DK)의 선택은 레드 사이드였다. 레드 사이드에 밸류 조합이라는 초강수가 제대로 통했다. DK가 밸류 조합의 힘을 멋지게 끌어내면서 승부를 2-2 재원점으로 돌렸다.
DK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인스 코리아(이하 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 T1과 4세트 경기에서 30분 드래곤 한 타에서 대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승리,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2-2로 맞췄다.
3세트 패배에도 불구하고 레드 사이드를 진영으로 선택한 DK는 노틸러스와 나르를 먼저 픽하는 의외의 밴픽을 구사했다. 이어 직스 마오카이 트리스타나로 조합을 완성했다. 사이온을 선틱한 T1은 바이 탈리야 아펠리오스 쓰레쉬로 진영을 꾸렸다.
막픽으로 선택한 트리스타나가 초반 얻은 3킬을 바탕으로 DK가 밸류 조합의 최대 고비인 25분을 무사히 넘겼다. 물론 댓가는 컸다. 오브젝트 주도권을 모두 내준 채 끌려가는 괴이한 모양새가 나왔다.
하지만 유리하던 T1이 스노우볼 완급조절에 DK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내셔남작 사냥 이후 빠르게 아타칸을 접수한 T1은 드래곤까지 흐름을 이어가려했지만, 드래곤의 영혼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있던 DK는 ‘베릴’ 조건희가 ‘구마유시’를 제대로 물어버리면서 한타 대승을 이끌어냈다.
일순간에 전황을 뒤집은 DK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여세를 몰아 T1의 본진으로 쇄도한 DK는 31분대에 넥서스를 깨고 플레이오프 첫 실버 스크랩스를 울린 주인공이 됐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