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레전드 그룹 정글의 실력을 느낄 수 있는 한판 승부였다. ‘비디디’ 곽보성이 정규시즌 KT의 통나무를 들었다면, 포스트시즌은 친우인 ‘커즈’ 문우찬이 곽보성의 짐을 덜어줬다. KT가 ‘커즈’ 문우찬의 특급 캐리를 앞세워 피어엑스를 꺾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 승자조에 진출했다.
KT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조커픽 정글 사일러스를 포함해 승부처마다 활약한 ‘커즈’ 문우찬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오는 13일 젠지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패배한 피어엑스는 오는 17일 디플러스 기아(DK)와 플레이오프 패자조 1라운드에서 2라운드 진출을 다투게 됐다.
첫 출발은 피어엑스가 좋았다. 피어엑스가 봇 라인전을 발판 삼아 시작부터 스노우볼을 기분 좋게 굴렸다. ‘켈린’ 김형규의 브라움이 노련하게 스킬샷을 맞추면서 KT의 봇 라인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격차가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이후 일방적으로 스노우볼을 굴린 피어엑스는 1세트를 32분 20초만에 20-5로 승리했다.
하지만 KT도 1세트 완패를 2세트부터 제대로 앙갚음했다. 오랜기간 실전이 없었던 만큼 몸이 풀린 KT는 체급과 운영에서 피어엑스 보다 한 수 위였다. 피어엑스 다시 한 번 조커픽 미드 모르가나를 나왔지만, KT는 1세트와 달리 초반부터 휘둘리지 않고 득점을 주고받으면서 첫 고비를 잘 넘겼다. 드래곤 오브젝트는 피어엑스가 주도했으나, 라인전 구도에서 앞서가던 KT는 19분 교전에서 ‘랩터’를 솎아낸 이후 눈의 가시 같았던 ‘디아블’의 시비르를 쓰러뜨리고, 협곡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흐름을 탄 KT는 22분 아타칸을 둘러싼 교전에서도 ‘비디디’ 곽보성이 상대 시선을 가져오는 활약을 앞세워 아타칸 버프를 가져온 이후 한타 구도에서 대승으로 에이스를 띄우면서 승부르르 1-1 원점으로 돌렸다.
추격에 성공한 KT는 3세트 정글 사일러스를 조커픽으로 꺼내들어 2-1로 역전,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정글 사일러스를 잡은 문우찬은 아타칸 교전부터 버프 가로채기 뿐만 아니라 바론 경합에서도 ‘커즈’의 활약하면서 역전의 주역이 됐다.
‘커즈’ 문우찬의 활약은 4세트에서도 계속됐다. 바이를 잡은 문우찬은 ‘비디디’ 곽보성의 신드라와 함께 승부의 쐐기를 박는 트리플킬로 피어엑스의 추격 의지를 꺾고 승리를 견인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