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팬 분들께 기대하셨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직까지는 폼을 되찾는 시기로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가을만 되면 강해지는 T1 특유의 DNA가 발동한 것 같았다. 여기에 시원시원한 성격답게 숨김이 없었다. 아쉬운 경기력을 인정하면서도 다가올 경기에 대한 자신감 역시 피력했다. ‘오너’ 문현준은 T1이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팬들과 약속을 전했다.
T1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인스 코리아(이하 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 디플러스 기아(DK)와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서포터 두 번째로 400승 고지를 밟은 ‘케리아’ 류민석이 DK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POM으로 선정됐다.
이 승리로 T1은 오는 13일부터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승자조에 올라가 14일 한화생명과 3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10일 DK전 승리 직후 OSEN과 만난 ‘오너’ 문현준은 “지목한 만큼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디플러스 기아는 네임드 값이 있는 팀이여서 꽤나 힘든 경기였다. 다행히 승리해서 기쁘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하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의견을 모으시고, 우리가 동의를 하는 과정이 있었다. 플레이-인 당시 경기를 기억해보면 피어엑스가 워낙 팀적인 움직임과 경기력이 좋았다. DK는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서 선택한 것 같았다”라고 1라운드 DK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준비 과정을 묻자 “정규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포함해서 실전 감각이 완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반면 DK는 게속 경기를 했던 만큼 우리보다 실전에 대한 감각이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이번 DK전을 우리가 힘들게 이긴 만큼 마냥 그렇게 기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음 경기는 이번 경기에서 확인된 문제점들을 보완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DK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라운드 대진과 관련해서는 젠지를 만나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너’ 문현준의 예상대로 젠지는 KT를 선택했다.
“젠지가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젠지 입장에서는 우리를 선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어느 팀을 만나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또 이겨야 되는 상대라고 생각해서 잘 해봐야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문현준은 “오랜만이라 개인적인 경기력 자체를 만족하기 힘들다. 이제 다시 끌어올리고 팀 합도 맞춰서 강한 남은 상대들을 이기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지면서 “많이 기다려주셨던 팬 분들께서 기대하셨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아직까지는 폼을 되찾는 시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다음 경기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선전을 약속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