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다른 사람의 경우 다를 수 있지만, 내 경우는 확실히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 자체를 팀 선택의 기본으로 고려한다. 롤드컵은 참가 뿐만 아니라 우승까지 해냈을 때의 느끼는 점이 남다르다. 두 달은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다시 느끼고 싶어 온 팀이 디플러스 기아다."
보통 한 번도 하기 힘든 우승을 다른 유니폼을 입고 두 번이나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린 그는 자신의 프로 인생 중 최고의 순간으로 2020년과 2022년을 꼽았다. 첫 우승 당시의 느꼈던 벅찬 감격과 짜릿함을 다시 느끼기 위해 주저없이 다시 디플러스 기아의 유니폼을 입은 '베릴' 조건희는 결전의 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에 대한 떨림을 전했다.
혹자들이 지옥문이라고 부르는 2025 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첫 관문을 통과한 '베릴' 조건희는 LCK 통산 역대 다섯 번째, 서포터로는 세 번째 5000 어시스트의 기쁨까지 함께 누렸다. 그는 1주일간 준비하면서 끌어올린 경기력을 피어엑스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T1에 이어 젠지까지 잡아내고 최소 LCK 3번 시드 이상의 자격으로 롤드컵 참가를 꿈꾸고 있었다.
DK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1파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루시드’ 최용혁을 중심으로 베테랑 3인방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3-1 승리를 거뒀다.
승리한 DK는 18일 T1과 패자조 2라운드에서 롤드컵 진출을 놓고 결전을 벌인다. 승리할 경우 최소 LCK 4번 시드를 확보하게 된다.
피어엑스전이 끝난 후 OSEN을 만난 '베릴' 조건희는 "사실 (피어엑스와의) 경기를 많이 기다렸다. 지난 주 금요일에 일정을 없는 걸 보고 갑자기 5일 연속 플레이오프를 하는 LPL처럼 우리도 경기를 했으면 안됐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웃음). 그래도 1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준비를 했기에 승리로 이어졌다"라며 "확실히 상대가 정글이랑 봇으로 흐름이 넘어가는 팀이라 최대한 포커스를 맞춰 준비했다. 여기에 밴픽 하면서 운도 따랐다. 2세트 신짜오의 경우 우리가 먼저 가져와서 승리한 것도 주효했던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경기장으로 출발할 때 3-0으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3-1이 아쉽다. 1, 2세트를 기분 좋게 이기고 3세트에서도 좋게 할 수 있었는데, 패한 것이 아쉽다"며 팀 경기력에 대한 믿음을 피력했다.
피어엑스전 1세트 달성한 LCK 서포터 세 번째 5000 어시스트와 관련해 "개인기록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 아니지만, 역대 서포터 기준 세 번째 5000 어시스트 달성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록을 쌓아올리다 보면 이후 다른 선수들이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길 때 내 이름과 발자취를 남긴 것 같아 무척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DK는 18일 롤드컵 진출 티켓을 놓고 T1과 2025년 마지막 멸망전을 치른다. 패할 경우 LCK LPL LCP 일부 팀이 참가하는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출전이 가능하지만 '베릴' 조건희는 롤드컵 참가의 의미를 두고 T1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T1과 지난 승부가 아쉽다. 최근 T1이 한화생명에게 0-3으로 패해 준비를 많이 하고 나올거라고 예상된다. 우리도 롤드컵을 가느냐 마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 치열한 경기가 되겠지만 꼭 이기고 싶다. T1전도 이기고, 젠지와 경기에서도 승리해 LCK 3번 시드 이상으로 롤드컵에 가고 싶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