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단순하게 대진운만 좋은 게 아니었다. 실력도 나무랄데 없었다. LCK 3번 시드 KT가 3전 전승으로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하면서 가장 먼저 8강 토너먼트 녹아웃 스테이지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렸다.
KT는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2승 0패 그룹 TES와와 경기에서 '비디디' 곽보성, '커즈' 문우찬, '덕담' 서대길 등 베테랑 3인방을 중심으로 상대를 한타구간에서 압도하면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 가장 먼저 8강 토너먼트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패배한 TES는 '카나비' 서진혁에게 자르반4세, 제드 등 조커픽을 쥐어주면서 승부를 걸었지만, 국제전에서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악운을 또 한 번 벗어나지 못했다.
1세트 초반 흐름은 KT가 좋지 못했다. 오공 선픽 이후 럼블과 오로라, 코르키와 노틸러스로 한타 조합을 꾸린 KT는 초반 TES의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에게 '비디디' 곽보성이 집중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카나비'의 오공 견제에 '비디디'에 이어 '커즈'까지 쓰러지면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KT의 교전력이 살아났다. 라인전 단계의 고비를 넘긴 KT는 드래곤과 아타칸 등 대형 오브젝트 교전에서 계속 대승을 거두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덕담' 서대길은 '비디디' 곽보성과 호흡을 맞춰 짜릿한 트리플 킬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0분경 내셔남작을 사냥해 바론 버프를 두른 KT는 그대로 TES의 본진에 입성해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벼랑 끝으로 몰린 TES가 2세트 정글 제드라는 초강수를 꺼냈지만, 협곡의 주도권을 휘어잡지는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 수록 KT의 강력한 교전 능력이 득점을 성공하면서 KT가 앞서나갔다.
두 번째 드래곤을 둘러싼 12분 교전에서 2대 0 킬교환으로 4-2로 역전에 성공한 KT는 8-2까지 격차를 벌리면서 굳히기에 돌입했다. '피터'와 '퍼펙트'가 쓰러지면서 2데스를 추가로 허용했던 KT는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TES의 움직임을 억제했다.
25분 바론 둥지로 상대를 유인한 KT는 '덕담'의 트리플킬을 포함해 4킬을 추가로 올리고, 바론 버프까지 두르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KT는 바론 버프가 사라지기 전 TES의 넥서스까지 단숨에 내달리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