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용준 기자] “이번 대회는 누구를 만나도 ‘이길 것 같다’, ‘질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운명에 맡기자’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단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스위스 스테이지 초반부터 ‘다크호스’로 급부상 KT가 결국 팀 창단 13년만에 처음으로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쟁쟁한 선배들이 숱하게 거쳐왔지만, 단 한 번도 통과하지 못했던 8강 관문을 ‘비디디’ 곽보성을 중심으로 똘똘뭉친 2025 KT 선수단이 해낸 것이다.
‘비디디’ 곽보성은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질 뿐이었다. 그의 말 한 마디에는 파란만장 했던 2025시즌의 여정이 담겨 있었다. 돌아보면 감정 소모로 자신을 자책하기도, 동료들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단단해진 그를 느낄 수 있었다.
KT는 29일 오후 오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팀의 대들보인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 문우찬, '피터' 정윤수가 맹활약하면서 셧아웃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로써 KT는 지난 2015, 2018 롤드컵 8강을 뛰어넘는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내달 1일 젠지와 5전 3선승제로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경기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 나선 ‘비디디’ 곽보성은 “생각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깔끔하게 이긴 거 같아 기분 좋다”고 웃은 뒤 “운이 따라주면서 더 쉽게 4강에 올라간 것 같다”라고 4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하면서 생긴 경기 공백에 대해 “걱정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감각을 잘 유지하면서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면서 “상대 플레이를 우리가 잘 캐치했었던 같다. 한타에서도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우위를 점했다”라고 3-0 셧아웃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현 시점 KT의 경기력에 대해 ‘비디디’ 곽보성은 “오락가락 하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불안했지만 다 같이 잘히고 있는 거 가다. 불안할 수 있지만, 다 같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동료들에 믿음을 전했다.
곽보성은 “이번 대회에서는 누구를 만나도 ‘이길 것 같다’, ‘질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 ‘운명에 맡기자’라는 생각 하고 임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해보겠다”면서 “멀리서 응원해주시고, 이곳에 와서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후회 안 남을 정도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4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