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용준 기자] "사실 얼떨떨해요. KT의 유니폼을 입고 올라간 4강이라 기분 무척 좋아요."
스위스 스테이지를 포함해 CTBC 플라잉 오이스터와 8강전까지 4경기, 7세트 연속 완벽하게 상대를 찍어누르는 놀라운 경기력을 펼쳤다. 전승으로 KT를 롤드컵 창단 첫 4강에 올린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벅찬 감회를 전하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KT는 지난 29일 오후 오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팀의 대들보인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 문우찬, '피터' 정윤수가 맹활약하면서 셧아웃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로써 KT는 지난 2015, 2018 롤드컵 8강을 뛰어넘는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내달 1일 젠지와 5전 3선승제로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경기 후 OSEN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경기 전에는 3-0 승리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8강전을 너무 깔끔하게 좋은 경기력으로 이겨 기분 좋다"면서 "사실 현역 시절부터 높은 무대를 가고 싶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아직까지 얼떨떨하다. KT 유니폼을 입고 4강까지 올라왔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고, 기분이 무척 좋다. 진정이 잘 안되지만 잘 추스리고 4강전을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4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하면서 다소 공백이 있었던 KT는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시원한 셧아웃 승리로 불식시켰다. 8강까지 1주일 넘게 기다렸던 그에게 준비과정을 묻자 "대진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전반적으로 이번 롤드컵 밴픽 구도와 스크림에서 나오는 밴픽 구도에 대한 특징들을 다시 정리해봤다. 준비 과정과 실전에서 밴픽에서 다른 부분이 분명 있기에 다른 팀들의 각자의 방식을 연구했다. 대진이 정해지고 나서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LCP 경기에서 CFO의 경기들을 살펴보면서 8강전을 대비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전반적인 팀 호흡과 전술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연유에 대해서 고동빈 감독은 손사래를 치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하루 앞서 치러진 젠지와 한화생명전을 보고 느낀 점을 전하면서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8강전의 경우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왔지만, 우리의 경기력은 기복이 분명하게 있다.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말씀들을 해주시면 아직 좋아하고, 만족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젠지와 한화생명의 8강전을 보면서 두 팀 모두 LCK 강팀 답게 좋은 경기력에 감탄했다. 젠지가 조금 더 집중력이 좋고, 날선 경기력을 끝까지 유지해 승리했다. 선수들과 함께 남은 시간 잘 준비해보겠다."
마지막으로 고동빈 감독은 KT만의 색깔을 담아 4강에 임하겠다는 출사표와 팬 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4강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4강에서 만나는 젠지가 쉽지 않은 강팀 이지만 우리의 강점을 잘 드러내고 싶다. 우리는 당장의 한 경기 한 경기이 최선을 다하면서 2025시즌을 보냈는데, 다가올 젠지와 4강전도 최선을 다하겠다. 후회도 없고, 즐거운 마음으로 4강을 임하겠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