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용준 기자] "T1이 LPL에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팀인 것을 알지만, 크게 부담되거나 의식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가 조금더 과감하고 적극적이어야 했다. 각오가 부족했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애니원즈 레전드(AL). LPL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이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낙마하면서 단숨에 LPL의 희망이 됐지만, 그들 역시 T1의 철퇴를 피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타잔' 이승용은 결코 대진을 탓하지 않았다. 단지 중요한 순간 과감하게 승부를 걸지 못하고, 다급했던 자신을 책망하면서 2025년을 돌아보고, 응원한 팬 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AL은 지난 10월 31일 오후 중국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T1과 경기에서 2-3 역전패로 4강행이 좌절됐다. 1세트를 패했지만, 내리 2, 3세트를 잡아내며 매치 포인트를 먼저 찍었던 AL은 2-2로 맞선 5세트 글로벌 골드 5000 이상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패로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경기 후 OSEN과 화상 인터뷰로 만난 '타잔' 이승용은 "스위스 스테이지를 3승으로 통과하면서 8강을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 그러나 첫 번째 경기 준비를 아쉽게 한 것 같다. 1세트를 너무 쉽게 내준 것 같다. 2, 3세트를 팀원들과 함께 잘 풀어갔지만, 4, 5세트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모든 방면에서 조급해지면서 다전제로 치러진 이번 8강전을 패배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아쉽게 역전패로 끝난 T1과 8강전을 돌아봤다.
경기의 패인을 묻자 그는 "4세트 패배로 불안감이 커진 건 없었다. 인게임적으로 밴픽적으로 수정할 거 정한 다음에 훌훌 털고 5세트 경기에 나섰다. 5세트 밴픽을 준비한 다음 부담없이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다만 우리가 결단과 각오가 부족했던 것 같다. 과감하게 했어야 하는 장면으로 공격적으로 임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면서 "승패는 마지막 부분에 달아서 우리가 상대방보다 다급해졌던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지금 메타에서는 어느 한 팀이 급해지면은 불리해진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5세트에서 우리가 조금 더 상대방보다 급해진 것이 패인으로 이어졌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T1과 대진이 결정된 다음에 대진에 대한 의식은 하지 않았다.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떤 팀을 만나도 좋은 경기력으로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다만 올 한해 우리가 롤드컵을 준비하기 까지 열심히 했던 과정이 떠올라 속상하다. 롤드컵 출전되고 나서 정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스크림과 개인 연습을 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정말 모두가 다 열심히 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과정은 만족스럽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를 위해 휴가 없이 강행군으로 달려온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이승용은 "올해 정말 쉼없이 열심히 달렸다. 지금 다른 생각 보다는 푹 쉬고 내년을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말하면서 "8강전을 패배해 팬분들한테 죄송하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대회고, 결과가 아쉽게 나왔지만 정말 다들 열심히 준비했다는 이야기는 드리고 싶다. 좋게 봐주실 수 모르겠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LPL 팬들에 대한 사과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