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용준 기자] "KT의 최근 경기력이 너무 좋아서 결승전에 대해 고민되네요. 이제까지 상대 전적 보다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역시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결승전에 임하겠습니다."
2025 롤드컵에 참가했던 17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팀은 결국 T1이 됐다. LCK 4번 시드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시작해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무려 다섯 경기나 치렀던 T1. 악전고투에 비할만큼 강행군을 거듭한 T1이 롤드컵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결승 무대를 밟는 팀이 됐다.
여기에 지난 2017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초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결승에 오른다. 김정균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 생활 중 가장 아쉽고 후회가 남았던 기억으로 2017년 젠지의 전신인 삼성과 결승전을 떠올리며 후회없는 결승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T1은 2일 오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톱 e스포츠(TES)와 경기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선수 전원의 특급 활약이 매세트 터져나오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T1은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사상 첫 4연속 결승 진출로 아울러 대회 최초로 3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결승 상대는 KT로 지난 2022년 이후 3년만에 LCK 내전으로 결승을 치르게 됐다.
경기 후 OSEN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꼬마' 김정균 감독은 "4강전을 승리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라고 웃으면서 "그러나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이제 결승전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T1의 지도자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대회를 출발해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5라운드까지 겪었던 T1이 토너먼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월등한 경기력을 보인 연유를 묻자 "스위스 스테이지 당시 패배를 했지만, 티어 정리와 운영 방향성만 잡는다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선수단의 저력을 믿고 흔들리지 않고 계속 경기 준비를 해왔다"라고 선수단에 대한 변치 않은 신뢰를 표현했다.
TES 3-0 완승에 대해서 김 감독은 "1세트 밴픽이 나오고 나서 경기를 지켜봤을 때 상대가 템포를 빠르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의 대응이 너무 좋았다. 상대 의도에 휘말리지 않고 우리만의 템포를 갖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굉장히 잘했다"라고 칭찬 한 뒤 "우리 선수들이 워낙 잘 압박을 잘하면서 상대가 더 급해진 느낌이다. 그래서 3-0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김정균 감독은 "결승까지 올라간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4년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 보다는 올해 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한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롤드컵 최초 3년 연속 우승에 다시 도전하게 됐는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우리의 운영과 경기력이 나아질 수 있는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정균 감독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롤드컵 우승 뒤 2017년 준우승으로 첫 번째 3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눈 앞에 놓쳤을 당시를 떠올렸다. T1이 그동안 롤드컵 무대에서 일궈낸 다섯 번의 우승 중 네 번을 그의 손에서 만들어 냈지만, 여전히 그는 패배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패배 했던 경기들은 다 후회가 남았지만, 가장 후회하는 경기가 첫 롤드컵 준우승을 했던 2017년이다. 당시 내가 더 잘했다면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 수록 많이 들었다. 이번 결승전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결승에 맞붙는 KT에 대해 김정균 감독은 "최근 KT의 경기력을 보면 당연히 결승에 올라올 경기력을 보여줬다. 라이너들의 기량과 조합의 밸런스 또한 훌륭했다. 어느 특정 라인 이나 선수를 경계하기 보다 5명 모두 잘한다는 느낌을 받아 우리 또한 더 갈고 닦아 결승에 나서야 승리할 수 있다. 팬 여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말했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