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핏’ 재도전 T1 Vs 13년 기다린 KT…LCK 4년 연속 우승, 롤드컵 통산 10회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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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09일, 오전 08:04

[OSEN=청두(중국), 고용준 기자] 지난 2017년 삼성 갤럭시(현 젠지)에 막혔던 3연패(쓰리핏)의 영광에 재도전하는 T1과 팀 창단 이후 13년의 세월을 기다렸던 KT가 이제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어느 팀이 이기든 LCK는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우승 팀을 배출하는 리그로 사상 첫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게 된다. 

T1과 KT는 9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리는 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스타크래프트가 인기 있던 시절부터 이동 통신 라이벌로 관계를 형성했던 T1과 KT는 롤드컵 결승에서는 처음 격돌한다. 

3년 연속 ‘쓰리릿’ 재도전 T1, 사상 첫 V6 완성하나

T1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가장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팀이지만 끝까지 살아 남으면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었다.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에게 완패한 T1은 디플러스 기아(DK)와 한 장 남은 티켓 경쟁에서 살아 남았다. 

젠지와 3라운드에서 패배하면서 4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LPL 4번 시드’ 인빅터스 게이밍을 3-1로 꺾고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1승 이후 2연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2주 차에서 100 씨브즈(100 Thieves)와 모비스타 코이(Movistar KOI)를 연파하면서 8강행 막차를 탄 T1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LPL(중국) 2번 시드인 애니원즈 레전드( Anyone's Legend)를 풀 세트 접전 끝에 물리쳤고 4강에서 3번 시드인 탑 이스포츠(Top Esports)를 셧아웃시키면서 결승에 올라왔다. 

T1은 지금까지 10번 출전한 롤드컵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이번 롤드컵이 8번째 결승전이다. 2013년 첫 우승을 차지했던 T1은 2015년과 2016년을 연달아 우승했고 2017년에도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년 디알엑스에게 패하면서 준우승한 T1은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25년 또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KT와 결승전에서 T1이 승리할 경우 유례 없는 롤드컵 3회 연속 우승(소위 쓰리핏)이라는 금자탑을 세운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이 과정을 모두 함께 한 선수로 기록되며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또한 이상혁과 함께 3연속 우승을 함께 한다. 올해 영입된 ‘도란’ 최현준은 월드 챔피언십 첫 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13년의 기다림, 첫 결승전 올라선 KT

KT는 지난 2012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전 무대를 밟는다. 2015년 첫 롤드컵에서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KT는 2018년에도 IG에 8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탈락하며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세 번째 도전이었던 2023년 또한 8강에서 징동에게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2025년의 여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정규시즌 1라운드 당시만 해도 탈꼴지 경쟁을 힘겹게 벌이기도 했던 KT는 정규시즌을 거듭하면서 레전드 그룹, 플레이오프에서 젠지를 꺾는 이변의 주역이 됐다. 

‘다크호스’ 이미지는 롤드컵에서도 다름 없었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8강에서도 CTBC 플라잉 오이스터(CTBC Flying Oyster)를 셧아웃시키면서 10년 동안 따라다녔던 롤드컵 8강 징크스를 떨쳐냈다. 4강에서 글로벌 파워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젠지를 만난 KT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던 1세트를 뒤집더니 3세트와 4세트에서는 젠지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으면서 승리했다. 

13년 만에 롤드컵 결승 무대에 오른 KT가 이번에 우승한다면 모든 수식어에 ‘첫’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팀을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은 물론, 소속 선수들도 모두 처음으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린다. 사령탑을 맡고 있는 ‘스코어’ 고동빈 감독 또한 선수와 지도자 경력을 통틀어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상승세 탄 KT, KT 상대로 강했던 T1

KT와 T1의 상대 전적에서는 T1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KT의 사기가 충천한 상황이기에 우승팀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T1은 2020년 이후 공식전에서 KT와 32번 만나 26승 6패를 기록했다. 2023년 LCK 서머에서 두 번 연속 패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연속 승리하면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T1은 2024년 서머부터 2025년 4라운드까지 8연승을 이어가기도 했다. T1은 KT와의 5전 3선승제 대결을 6번 펼쳤고 모두 승리했으며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된 LCK MSI 대표 선발전에서도 3-1로 승리한 바 있다. 

KT는 이번 롤드컵에서 통산 상대 전적과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파죽지세다. 이번 대회 출전한 팀 가운데 kt 롤스터는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가장 높은 승률(세트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네 세트를 모두 승리했고 8강을 3-0, 4강을 3-1로 승리한 kt 롤스터는 세트 승률 90.9%를 달성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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