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이통 라이벌 KT 꺾고 롤드컵 사상 첫 '쓰리핏' 기염...FMVP '구마유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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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09일, 오후 09:23

[OSEN=청두(중국), 고용준 기자] 20년을 넘게 국내 e스포츠 양대 산맥의 맞대결 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속에서 웃는 쪽는 T1이었다. 13년의 비원을 풀고자 했던 KT는 우승에 한 걸음만을 남겨뒀지만, 결국 이동 통신 맞수인 T1의 벽을 이번에도 넘지 못했다. 

T1이 롤드컵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인 ‘쓰리핏’을 달성하머 명실상부한 글로벌 왕조의 길로 들어섰다. 

T1은 9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KT와의 결승전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명승부 끝에 짜릿한 3-2 역전승으로 우승컵인 소환사의 컵을 품에 안았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이로써 T1은 롤드컵 역사상 최초의 쓰리핏을 달성한 팀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울러 역사상 첫 번째 V6의 업적을 남긴 팀이 됐다. 여기에 T1은 미주 유럽 한국 중국 등 4대 메이저 지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팀이 됐다. 

반면 2012년 창단 이후 13년만에 첫 결승 무대에 오른 KT는 2-1로 앞서나갔지만, 4, 5세트를 내리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T1이 KT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서전을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결승전을 출발했다. KT의 강력한 압박에 1세트 18분경까지 주도권을 내줫던 T1은 영리한 상황 판단을 바탕으로 드래곤 교전부터 흐름을 뒤집고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KT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비디디’ 곽보성‘의 특급 캐리에 자칫 벼랑 끝으로 몰릴 뻔 했던 KT가 승부를 1-1 원점으로 따라붙었고, 4세트에서는 ‘커즈’ 문우찬이 정글 문도 박사로 노데스 활약을 펼치면서 먼저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거꾸로 벼랑 끝에 몰린 T1은 앞선 2, 3세트에서 막혔던 스노우볼 조합을 과감하게 선택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초반 KT의 압박에 ‘페이커’ 이상혁의 애니비아가 쓰러졌지만, 피해를 더 받지 않고 드래곤 사냥으로 오브젝트 주도권을 잡았다. 

오브젝트 주도권을 바탕으로 야금야금 격차를 벌려나간 T1은 다급하게 싸움을 건 KT를 응징하면서 결국 현장에 실버스크랩스를 울려퍼지게 했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T1은 레드 사이드에서 임한 5세트에서도 KT를 상대로 천적 DNA 본색의 제대로 보였다. 탑과 봇을 압박해 양 사이드의 힘을 빼 놓은 T1은 오브젝트 수급에서 조급함을 보인 KT를 두들기면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다급해진 KT가 필사적으로 아타칸에 달려들었으나 에이스로 응징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드래곤의 영혼까지 완성한 T1은 30분 다시 한 번 에이스를 띄우면서 그대로 대망의 롤드컵 첫 ‘쓰리핏’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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