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남, 고용준 기자] 오랜 저그 팬들의 우상이자 최고의 흥행 카드인 ‘푝군’ 이제동과 풀세트 접전 끝에 4강행 시드를 거머쥔 ‘슈퍼 테란’ 이재호(36)는 승리 후 울컥한 표정으로 승리를 기뻐했다.
20년 전 MBC게임 히어로에서 시작했던 스타크래프트1 프로 생활이 이제 ‘프로’라는 이름은 떼었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ASL에서 자신이 꿈꿨던 인생의 무대에서 거둔 승리의 소중함을 여전히 느끼고 있었다.
이재호는 4일 오후 서울 오후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21 8강 이제동과 경기에서 레이스와 발키리가 조합된 발군의 마메탱베 운영으로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 ASL 시즌 19 이후 2시즌만에 4강에 복귀했다.
이제동과 8강전 승리 후 취재진을 만난 이재호는 “준비 과정에서 너무 잘 풀려서 오히려 걱정을 많이 했었다. 16강을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힘겹게 이겨서 더 승리가 값진 것 같다”라고 4강행 소감을 전했다.
1, 2세트를 이겼지만, 3, 4세트를 내리 패하고 마지막 5세트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날 경기에 대해 이재호 역시 깊게 생각을 정리해 전반적인 내용을 복기했다.
“1세트는 준비한대로 너무 잘 풀렸다. 2세트는 상대가 뭔가 준비를 해 올 것 같았는데 예상과 달라 당황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대응을 잘해서 2-0을 만들고 난 이후에는 이번 경기는 무조건 이길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좋다고 생각했던 3세트를 졌다. 이제동 선수가 너무 절제력 있게 대처를 잘했다. 4세트도 지고 나서 멘탈이 무너졌다. ‘지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 딱 한 타이밍을 노리는 전략을 사용했는데 잘 통해서 이겼던 것 같다.”
4강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를 묻자 이재호는 주저하지 않고 이영호를 꼽았다.
“이영호 선수가 오프라인 개인 대회에서 경기력을 펼칠 수 있게 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예전 ASL에서 딱 1승을 했던 적이 있는데, 기 이후 오프라인 대회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조금씩 경기들도 잘 풀렸다. 이번에 다시 만나면 이영호 선수에게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고 싶고, 동족전이 프로토스전 보다 밸런스 영향도 덜 받고 자신있어서 이영호 선수와 붙고 싶다. 이영호와 장윤철, 두 선수 다 어렵지만 잘 상대해 보겠다.”
마지막으로 이재호는 “임요환 형님 같은 대선배를 보면서 30대 프로게이머를 꿈꾸기도 했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그 나이를 훌쩍 넘어 ASL을 뛰고 있어 당혹스럽기도 하다.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해보고 싶다’.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이 계시면 계속 하고 싶다. 나 역시 한 명의 시청자로 ASL를 보면 더 좋은 경기를 해야 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면서 “이제동 선수와 경기가 끝나고 갑자기 울컥한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만큼 인생에서 참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아직도 함께 하고 있는 나에게는 좋은 게임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