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남, 고용준 기자] 24강을 통과한 직후 꼽았던 최강자 세 명 중 한 명인 장윤철을 잡아냈다. 공교롭게도 남아있던 이재호와 4강전 승부를 앞둔 상황, 만약 승리하고 결승에 간다면 ‘짭제’ 박상현 이나 ‘미러클 보이’ 신상문을 만나게 된다.
장윤철, 이재호, 박상현은 ‘최종병기’ 이영호가 6년 만에 복귀한 ASL 무대 16강을 신고하면서 꼽았던 종족별 강자들로 만화영화처럼 그는 최강자들을 하나씩 잡고 왕의 귀환이라는 대서사를 쓰고 있었다.
이영호는 5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 21 8강 장윤철과 경기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초접전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장윤철의 신들린 셔틀 플레이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뱃심 두둑한 배제 전략에 최적화와 동물적인 타이밍 러시가 어우러지면서 6년만에 참가한 대회에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강 진출에도 불구하고 이영호는 심각했다. 현역 시절 수술로 재활까지 했던 오른팔 손목 상태가 다시 악화되면서 이번 대회를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고 개인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영호는 “복귀한 시즌에 시드를 확보해 너무 기쁘다. 진짜 상대가 쉽지 않아 너무 너무 힘든 승부였다. 다행히 올라가서 너무 다행”이라고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리면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상대가 리콜을 짜증날 정도로 너무 잘 사용해서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웃음). 마음 속으로 ‘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떻게 5세트까지 가 승리해 정말 다행이다”라고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영호는 “1세트부터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서 많이 꼬였다. 2 ,3세트는 잘 이겼는데, 생각대로 풀어간 4세트를 지면서 정말 위기라는 생각 밖에 없었다. 다행히 5세트를 이겼다”라고 짧게 경기를 복기했다.

개인 방송 중 언급했던 ‘마지막 대회 일 것 같다’는 발언과 관련해 묻자 “팔 상태가 워낙 안 좋아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라는 이야기를 해다. 팔 상태가 심각할 정도로 안 좋다. 일상생활에서 오른손으로 음식도 먹기 힘들다. 영영 마지막까지는 모르지만, 이번 대회가 마지막 일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속으로 이번 대회는 모든 걸 딱 걸고 해보자는 생각이 강하다. ‘라스트 댄스’이지 않을까 싶긴 하다”고 말했다.
24강 통과 후 언급했던 종족별 강자들 3명과 차례로 만나고 있는 지금 상황에 대해 “신기하다 그냥 말을 했는데 16강에서는 하늘이 도왔고, 이런 식으로 만날 가능성이 열릴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정말 신기할 정도 누군가 스토리를 써주는 것 같다. 여기서 이제 나만 우승하면 완벽한 스토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절박하다 하루하루가 좀 절박하다. 절박함을 가지고 대회를 임하고 있다. 이제 2명 남았는데, 4강도 결승도 이겨서 꼭 우승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