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2연속 ASL 우승 도전 '짭제' 박상현, "이영호 만나고 싶지만, 이재호 우세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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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2일, 오전 01:55

[OSEN=강남, 고용준 기자] 긴장이 풀렸던 3세트만 옥의 티였다. 프로 출신이 아님에도 스타크래프트 전성기 시절 선수들의 기량을 감안하면 뒤처질 것이 없었다. 영악하다 싶을 정도로 상대의 전략과 전술을 간파하는 두뇌 플레이 뿐만 아니라 대처 능력과 피지컬도 발군이었다. 

20년 만에 첫 개인리그 우승을 노리던 '미러클 보이' 신상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짭제' 박상현이 너무 강했다. 박상현이 투 스타포트 전략의 대가 신상문을 압도하면서 2시즌 연속 ASL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취했다. 

박상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21 4강 신상문과 경기에서 3세트를 제외하면 상대의 투 스타포트 전략과 그 이후 전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4-1로 승리,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박상현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우승을 도전하게 됐다. 

아울러 박상현은 김명운, 김민철에 이어 세 번째로 연속 결승에 진출한 저그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저그는 시즌 ASL 시즌16 이후 6시즌 연속 결승에 올라가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상현은 힘들게 준비했던 대회에서 승리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심한 긴장감에 의한 스트레스로 준비할 때는 종종 가슴 통증이 올 정도였다고 준비 과정 당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당초에는 만약 이번 4강에서 패했어도 그렇게 아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4강을 준비할 때도 너무 힘들었는데, 결승전 준비 과정은 더 힘들기 때문에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올라가면 기쁠까'라고 나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 결승에 올라가니 진짜 소름 끼치는 느낌이 들면서 너무 좋았다. 또 결승전에 올라가 너무 기쁘다."

4강전을 준비했던 과정을 묻자 "(신)상문이형이 주로 쓰는 빌드가 투 스타포트 레이스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대비해서 연습했다. 계속 연습하면서 대처 방법을 수정하면서 최적화에 초점을 맞춰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상문이형이 초반 8배럭스를 선호하는 것을 알고 1세트를 디테일하게 준비했다. 서치 타이밍을 보고 상대 빌드를 예상했다. 만약 정찰이 2분 10초에 안 왔으면 4 저글링만 찍는데, 2분 10초에 오는 걸 보고 '이건 무조건 8배럭'이라고 생각해 6 저글링을 생산했다. 그리고 상대에게 스파이어를 보여주면 무조건 레이스를 모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레이스를 많이 찍지 않고 사이언스 베슬을 모아 한방 러시가 왔다면 위험했을 텐데 레이스를 찍어줘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자신의 준비했던 수싸움의 숨겨있던 의미를 전달했다. 

유리하던 3세트 울트라리스크 체제로 전환했지만, 신상문의 타이밍 러시에 무너졌던 그는 아쉬웠던 경기로 3세트를 꼽았다. "계획대로 잘 흘러갔는데, 3세트에서 실수가 겹치면서 유리했던 경기를 그르쳤다. 그때가 위기였다. 지고 나서 멘탈이 흔들렸는데, 4세트를 운영으로 이기면서 승리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12일 열린 또 다른 4강전인 이영호와 이재호의 경기 승자를 묻자 박상현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와 경기 승자를 예측했다. 

"결승전에서 붙고 싶은 선수는 (이)영호 형이다. 영호 형은 워낙 전설적인 존재고 결승에서 붙는 것만으로도 너무 꿈 같은 일이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영호 형이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근데 솔직한 생각으로는 뭔가 (이)재호 형이 좀 더 우세할 것 같다. 더 게임량도 많고 스타일이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그도 쉬운 상대는 아닌 것 같다."

2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그에게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을 묻자 "이긴다고 예상하기는 조심스럽다. 아직 준비도 안 했기 때문이다. 준비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으면 결과가 항상 좋았다. 준비를 해야 예상 스코어를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만약 이겨서 우승을 한다면 4-3으로 이겼으면 좋겠다. 재밌게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상현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결승전에 누가 올라와도 진짜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진짜 재밌을 수 밖에 없는 경기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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